스테이지
‘마틸다’ vs ‘웃는 남자’…하반기 뮤지컬 대작 맞대결
라이프| 2018-07-06 11:12
뮤지컬 '마틸다'
LG아트센터, 9월 8일부터 ‘마틸다’
英 웨스트엔드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첫 외국 공연…원작의 느낌 최대한 살려
신시컴퍼니, 관객저변 확대 공들인 작품

예술의전당, 10일부터 ‘웃는 남자’
5년간 175억원 투입 ‘뮤지컬한류’ 도전
박효신·수호 출연…예약 사이트 다운도
수출 겨냥한 EMK의 두번째 창작뮤지컬


하반기 뮤지컬 무대는 대형 창작 뮤지컬과 라이선스 초연작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뮤지컬 한류를 노리는 ‘웃는 남자’와 관객 저변 확대를 공략하는 ‘마틸다’가 개막 전부터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초연작들의 흥행 성적표에 따라 한국 뮤지컬의 미래 지형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가족을 공연장으로 부를까 ‘마틸다’=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마틸다’가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우리에겐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익숙한 세계적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소설 ‘마틸다’를 원작으로 하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신시컴퍼니가 제작한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영어가 아닌 비영어 프로덕션으로는 최초 공연이다.

주인공인 마틸다는 책을 좋아하는 5살 소녀다. 겉으로 볼 때는 무척이나 세침하고 세상에 관심이 없는 아이이나 누구보다 호기심이 많고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친다. 자녀에 별 관심이 없는 부모와 아이들을 세상의 ‘악’으로 생각하는 학교 교장에 마틸다가 유쾌하게 맞서는 이야기가 전체 줄거리의 골자다.

극 전체가 마틸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이 배역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마틸다 오디션 경쟁도 치열했다. 주인공인 마틸다 역에는 600여명이 지원했고, 1년에 가까운 오디션 기간을 통해 1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등 총 4명의 마틸다가 선정됐다.

비영어권에서 처음 공연하는 만큼 번역과 각색에도 공을 들였다. 국내 연출진인 이지영은 “‘마틸다’를 대표하는 스쿨송 등 영어 대본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우리말에 맞게 고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외국 공연이 처음이라 선례가 없었지만 국내 제작진이 합심해 기발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았고 원작의 느낌도 최대한 담았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마틸다는 신시컴퍼니 창립 30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하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얼마 전까지 공연했던 빌리엘리어트에 이어 관객의 세대폭을 넓혀보고자, 미래지향적 작품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장세가 멈춘 뮤지컬 시장에서 가족 관객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부다. 

뮤지컬 '웃는 남자' 속 ‘그윈플렌’역의 박효신(왼쪽)·수호 [사진제공=EMK]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지평열까 ‘웃는 남자’=인기 뮤지컬 배우 박효신과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 등의 출연으로 티켓 오픈 날 예매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던 뮤지컬 ‘웃는 남자’가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한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비 175억원, 제작 기간 5년을 들여 완성한 ‘블록버스터 창작 뮤지컬’인 만큼 팬층의 기대도 큰 상태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신분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내면은 순수한 ‘그윈플렌’을 통해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는 작품이다. 최첨단 무대기술을 동원한 화려한 무대도 관람포인트다.

웃는 남자는 EMK의 두 번째 창작뮤지컬로, 엄홍현 EMK 대표는 “현대에 꼭 전해야 할 메시지를 지니고 있는 작품으로, 처음부터 전 세계 라이선스 수출을 목표로 제작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올 초 제작발표회에서 밝히기도 했다. 뮤지컬에서도 한류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월 10일 첫 공연에는 10여개국에서 온 68명의 프로듀서와 제작사가 관람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출과 대본은 미국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이, 작곡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다. 주인공인 그윈 플린은 박효신, 박강현, 수호가 캐스팅됐다.

7월10일부터 8월26일까지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4일일부터 10월28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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