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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열차 타자”말에 10대 60여명 교통사고 사기극…3억6000만원 챙겨
뉴스종합| 2018-07-10 14:22
‘청룡열차를 타자’라는 은어를 사용해 교통사고 보험 사기극에 가담했던 10대 6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돼 검찰로 송치 됐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중고 승용차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억대 보험금을 타낸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김 모(20) 씨 등 60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김 씨 등은 당시 10대이던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35차례에 걸쳐 수도권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3억6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범행 당시 대부분 10대였던 이들은 학교와 동네 선·후배 사이로 공범인 중고차 딜러 정 모(20) 씨로부터 폐차 직전의 중고차를 사들여 범행에 이용했다.

이들은 4∼5명이 차량에 동승한 뒤 주로 건널목과 신호등이 없는 고속화도로 합류지점에서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피해자 행세를 하며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합의금 등 명목으로 보험금을 뜯어냈다.

이들은 고속화도로 합류지점에서 사고가 날 경우 고의성을 가리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고자 연식이 오래된 중고차를 사들여 2∼3회 사고를 낸 뒤 폐차하는 수법으로 차량을 바꿔가며 범행을 저질러 왔다. 또한 차량을 폐차하면서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사기 행각은 한 귀 밝은 경찰관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김 씨 일당은 범행을 모색할 때 ‘청룡열차 타자’는 은어를 사용했다. 한 경찰관이 이 같은 말에 현혹된 청년들이 보험사기에 가담한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수십 차례에 걸친 사기극은 막을 내리게 됐다.

경찰은 또 가짜 환자인 이들을 병원에 입원시켜 부당 의료행위를 한 혐의(의료법 위반) 등으로 모 병원 원장 이모(64)씨와 간호조무사 4명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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