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잃어버린 ‘요우커’를 찾아서 ②] 막 오른 ‘강남 면세점 대첩’…‘강남 벨트’ 뜰까
뉴스종합| 2018-07-11 10:01
오는 18일 오픈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신세계ㆍ현대百…각각 이달말ㆍ 11월 개장
-면세점 구심점, 강북→강남 이동할지 주목
-강남 지역 문화ㆍ관광 인프라 활용해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40여년 간 강북에서 구심점을 이루던 시내면세점이 본격적으로 ‘강남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모두 연내 강남에 대형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면세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명동ㆍ장충동 등 주로 강북 지역에 집중됐던 면세점 이용객이 강남권으로 분산돼 새로운 면세점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말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각각 면세점 문을 연다. 앞서 두 곳은 2016년 12월 3차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특허권을 따냈지만,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개점을 연기한 바 있다.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은 총 10곳으로, 이 중 8곳은 명동ㆍ장충동 등 주로 강북 지역에 있고 강남에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면세점이 서울 명동 부근에 밀집해 있는 것은 시내면세점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강북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0일 발표한 외국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 1위는 명동(63.3%)이었다. 동대문시장(52.2%), 롯데월드(35.6%)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방문하는 쇼핑장소(중복응답)로도 시내면세점(60.7%)과 명동(42.8%)이 꼽혔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이 하나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명동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연매출은 3조원을 돌파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각각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의 영향도 크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이들은 동대문 두타면세점, 장충동 신라면세점, 소공동 롯데면세점, 회현동 신세계면세점 등을 돌며 남은 재고를 ‘싹쓸이’한다. 이들의 동선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강북 벨트’가 강세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강남 지역 면세점이 총 4곳으로 늘어나면서 새로 형성되는 ‘강남 벨트’가 일부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11월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면세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는 대형 복합생활문화공간으로 쇼핑ㆍ호텔ㆍ맛집ㆍ영화관ㆍ서점 등이 모여 있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돼 교통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그룹 1호 면세점도 ‘MICE(기업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션ㆍ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 코엑스 단지에 자리 잡고 있다. 코엑스몰ㆍ도심공항터미널ㆍ특급호텔ㆍ카지노ㆍSM타운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역시 롯데월드타워ㆍ롯데월드ㆍ롯데호텔 등과 연계해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od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