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변해야 산다’…서울 도심쇼핑몰, 새단장 효과 눈에 띄네
뉴스종합| 2018-07-13 08:36
서울 도심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리뉴얼에 나서며 매출 신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은 아이파크몰 패션파크 모습. [제공=HDC아이파크몰]

-아이파크몰 대대적 증축…여름세일 매출 30% 증가
-IFC몰도 리뉴얼 후 매출 신장…타임스퀘어도 변신중
-“단순 쇼핑시설 아닌 놀이공간 거듭나는 것이 경쟁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서울 도심의 복합쇼핑몰이 롯데, 신세계 등 거대 유통사 쇼핑몰과의 경쟁, 온라인 상거래 증가 등에 위기감을 느끼며 최근 잇따라 리뉴얼에 나섰다. 기존 브랜드를 정비하고 여가 시설 등을 유치하면서 매출이 20~30% 신장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HDC아이파크몰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은 지난달 29일 리뉴얼을 완료했다. 리뉴얼 전후 진행한 여름 정기세일(6월 22일~7월 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2017년 6월 23일~7월 9일)보다 31.7% 증가했다. 방문자 수도 약 30% 늘었다.

HDC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이번 여름 정기세일은 리뉴얼 후 이뤄진 첫 정기세일로 증축의 성공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며 “목표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 데뷔전을 치룬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앞서 아이파크몰은 1500억원을 투입해 10년만의 전면 리뉴얼에 나섰다. 지난 2016년 말부터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추가 조성하고, 건물 양 측면 위로 왼편 3개층과 오른편 5개층을 신설하는 대단위 증축을 완성했다. 웬만한 백화점 1개 점포 면적과 맞먹는 공간을 신설한 셈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의도 IFC몰 전경 [제공=IFC몰]

아이파크몰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글로벌 어뮤즈먼트 몰(Global Amusement Mall)’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쇼핑시설 뿐 아니라 영화와 만화, 전시,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여가문화 천국’으로 자리잡는다는 구상이다.

우선 극장체인 CGV가 용산아이파크몰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아이파크몰의 변신에 힘을 보탰다. 상영관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영화와 방송, 한류 소재의 ‘무비 테마파크’를 열고 콘텐츠 제작을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아이파크몰이 지난 2월 대원미디어와 손잡고 선보인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도 문화 분야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후원으로 운영 중인 풋살경기장은 가족단위 고객 등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쇼핑객의 만족도를 위해 패션 등을 중심으로 브랜드 강화도 이뤄졌다. ‘키덜트 성지’로 불리는 ‘토이앤하비’ 매장도 새단장했다. 아이파크몰의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리빙파크’는 건물 3~7층에 걸쳐 들어서며 대규모 가구 단지를 조성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IFC몰은 개점 5년만에 최대 규모 리뉴얼을 지난해 말부터 단행했다. 40개 매장을 새롭게 선보이고, 방문객을 위한 여가시설을 확대했다. 리뉴얼에 힘입어 최근 3개월(4~6월)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FC몰은 소비력이 높은 여의도 상권 소비자를 고려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코스, 오이쇼 등을 입점시켰다. 홈퍼니싱 트렌드에 맞춰 무인양품, 자라홈 등도 대규모로 유치했다. 또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모은 큐레이션 디저트존을 오픈해 여의도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자녀 또는 반려동물 동반 가족을 위해 키즈ㆍ펫 콘텐츠와 휴게 공간도 확대했다. 유튜브 스타 ‘캐리’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놀이공간 ‘캐리키즈카페’는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5월부터 서울시내 쇼핑몰 최초로 반려동물 동반 입장과 쇼핑을 허용하기도 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도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몰링형 쇼핑공간’을 추구하며 관련 시설을 늘리고 있다. 최근 들어선 ‘코오롱 스포렉스’는 볼링장부터 양궁장, 당구장, 펍까지 갖춘 멀티 문화공간으로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규모 테스트 공간을 갖춘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올 상반기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 주52시간 근무제 등의 영향으로 여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복합쇼핑몰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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