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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조’ 아시아나 女승무원들이 춘 걸그룹 댄스는 ‘치얼업’
뉴스종합| 2018-07-13 09:18
아시아나항공 댄스 동아리 소속 여성 승무원들이 지난해 열린 가족행사에서 걸그룹 ‘트와이스’의 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SBS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끊이질 않는 갑질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매년 여는 가족행사에 직원들의 참석을 강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SBS는 12일 아시아나항공 익명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의 제보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행사장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행사는 매년 9월에 열리며 박삼구 회장도 참석한다. 지난 행사에서는 박 회장이 오후 5시가 넘어 모습을 드러냈다. 박 회장을 기다리고 있던 임직원들은 반갑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승무원 복장 차림의 한 여성 직원은 박 회장을 밀착 수행하며 행사장을 안내했다. 이 직원은 박 회장 술잔이 비면 술을 따라 잔을 채웠다.

댄스 동아리 소속 승무원 4명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트와이스’의 ‘치얼업(CHEER UP)’이라는 곡에 맞춰 춤을 췄다. 배가 살짝 드러나는 줄무늬 반소매 티에 흰색 치마를 입고, 무릎 아래까지 오는 ‘무릎양말’을 신었다.

치얼업이 끝난 뒤에는 가수 싸이의 ‘아이 러브 잇(I LUV IT)’에 맞춰 공연을 펼쳤다.

이어 박 회장이 직원들이 있는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나눌 때는 곳곳에서 박수와 “회장님”이라고 외치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각 팀은 박 회장이 가까이 오면 준비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여성 승무원들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회장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했고, 단체 공연을 준비한 팀도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공연을 본 박 회장은 한 직원을 안아줬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이 행사 준비를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한 직원은 “인원을 차출해서 준비한다. 신입사원 위주로 뽑고, 여직원도 많이 한다”면서 “근무시간에도 빠져서 준비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은 “자발적으로가 아닌 지목이 돼서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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