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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서울] 백약이 무효…서울시민 혼인 건수 또 최저치
뉴스종합| 2018-07-14 08:15
-지난해 혼인 5만3776건…1년만에 6.7%p↓

-남녀 혼인 평균 연령대도 매년 상승 거듭

-혼인 기피 현상, 출생 수 하락으로 이어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백약이 소용없다. 서울시민의 혼인 건수는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7년만에 처음으로 5만건대까지 추락하더니 이제 1년만에 그 벽마저 위태롭다. 온갖 지원책이 힘 발휘를 전혀 못한 것이다.

14일 서울시의 ‘서울 출생ㆍ결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 혼인 건수는 5만3776건으로 2016년(5만7643건)보다 6.73%p(3867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5.9건에서 5.5건으로 0.4건 떨어졌다.

혼인 건수는 2013년부터 매년 하락세다.

2012년 7만1695건으로 마지막 상승세에 오른 뒤 2013년 6만8819건, 2014년 6만4823건, 2015년 6만4193건 등 내리막길이다. 특히 2016년에는 통계를 쓰기 시작한 1990년(10만3843건) 이후 처음으로 5만7643건을 기록하며 ‘반토막’ 수준에 진입했다.
  

혼인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남ㆍ녀 평균 초혼연령은 33.3세ㆍ31.2세로 각각 확인됐다. 2016년(33.2세ㆍ31.0세)보다 0.1세ㆍ0.2세 많아진 값이다. 통계 첫 작성 년도(28.2세ㆍ25.5세)와 견주면 5.1세ㆍ5.7세 상승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지난 17년간 단 한 번 하락 없이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이 같은 ‘혼인 기피’ 현상은 출생아 수 하락으로 착실히 이어지고 있다.

2016년 기준 서울의 출생아 수는 7만5536명으로 2015년(8만3005명) 대비 9.0%p(7469명) 감소했다. 통계 첫 작성 년도(16만8838명)와 비교하면 55.2%p가 뚝 떨어진 것이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도 7.7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주거ㆍ노동시장 불안정, 같이 사는 데 대한 가치관의 변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선택 등 혼인 건수 저하의 원인은 자명하다”며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서울’이란 콘셉트로 5년간 신혼부부 주택 8만5000호를 공급하는 등 할 수 있는 일부터 제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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