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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전성시대]소유서 공유경제로의 소비 패러다임 변화…렌탈 만능시대 열렸다
뉴스종합| 2018-07-14 08:06
- ‘소유’의 변화가 ‘소비패턴’으로 변화ㆍ1인 가구 영향

- 단순 생활가전서 AI등 최첨단 제품으로 영역도 확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1인 가구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렌탈 서비스 시장도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과거 렌탈서비스라고 하면 산업용 설비나 사무/의료기기 등 고가제품과 함께 가정에서는 정수기 정도를 취급했다.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이른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렌탈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기존의 렌탈 서비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같은 ‘생활환경가전’이나 옷, 가방과 같은 ‘패션제품’ 등 한정적인 카테고리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생애주기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의 트렌디한 제품들을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종합 렌탈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소비패턴의 변화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유’의 변화 ‘소비’의 변화로= 최근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빌려쓰는’ 렌탈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생활 깊숙히 파고 들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패턴의 변화가 렌탈 시장을 이끌고 있다.

렌탈이라고 하면 흔히 ‘정수기’를 먼저 떠올린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렌탈상품의 범위도 취미, 오락, 레저로 넓혀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2011년 19조5000억원에서 2016년 28조7000억원으로 6년새 47.1% 성장했다. 2020년에는 그 규모가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파른 성장의 배경에는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도 한몫 하고 있지만, 구매보다 경험을 더 중시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도 영향이 크다. 특히 공유경제의 개념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소유에 대한 인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직장인 남 모(38)씨는 “최근 첫 아이 돌잔치때 입힐 옷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렌탈을 선택했다”면서 “한번 입고 마는 옷이지만 그렇다고 싼 옷을 입히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2016년부터 패션 렌탈 전문 매장인 ‘살롱드샬롯’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웨딩, 돌잔치, 연주회, 파티 등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스마트폰부터 VR까지…’렌탈 만능 시대‘로= 최근에는 스마트폰부터 타이어까지 그 영역도 점차 넓어졌다.

해외서는 일찍부터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로봇까지 대여하는 서비스가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5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추천해 주는 AI로봇 페퍼가 등장했다.

이에 발 맞춰 국내도 대기업과 중소 가전업체를 중심으로 렌탈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드론, VR기기, 반려동물 용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 출시한 스마트폰 렌탈서비스는 출시 보름만에 최신 스마트폰 가입자의 25% 가량이 렌탈을 선택했다.

세대별로는 20대(28%), 30대(26%), 40대(24%), 50대(15%) 등으로 가입 비중을 보이면서 젊은 층 중심의 소비패턴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렌탈을 담당하는 롯데렌탈도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8월 프리미엄 유아동 아이템부터 트렌디한 레저ㆍ패션ㆍ가전까지 렌탈 가능한 국내 최초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MYOMEE)’를 론칭했다.

올들어 묘미의 월 평균 매출, 주문건수는 작년과 비교해 각각 2.3배, 3.7배 성장했다. 명품백, 반려동물 용품 렌탈 서비스 등 올해 새로 출시한 렌탈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홈케어 기업 현대렌탈케어도 지난 5일 의류건조기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대형 생활가전 렌탈시장에 뛰어들었다.

의류건조기는 국내에서 공기청정기와 더불어 미세먼지 여파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제품군이다.

한마디로 ‘인생을 빼고 다 빌려쓰는’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렌탈 소비재 렌탈부문장 최창희 상무는 “원하는 상품을 필요한 기간동안 빌려쓰는 고객뿐만 아니라 일단 렌탈로 경험해본 후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렌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 렌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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