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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누나 저도 우승했어요” 남자 이승현 프론티어 첫승
엔터테인먼트| 2018-07-14 08:40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지난달 여자(K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50위 이내로 재진입한 여자 이승현(27)의 상승세에 이어, 패기 넘치는 스물 한살의 남자 골퍼 이승현도 남자(KPGA) 프로티어투어에서 첫 우승을 따내며 동명이인 ‘누나’의 행적을 뒤따르고 잇다.

14일 한국프로골프협회에 따르면, 남자 이승현(21)은 ‘2018 KPGA 프론티어투어 8회 대회(총상금 4000만원, 우승상금 800만원)’에서 김범수(20)와의 연장 접전 끝에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프론티어 투어는 ‘3부’ 격이지만, 성적이 출중할 경우 1부투어에 초청 받을 수도 있고 이듬해 1부투어에 직행할 수도 있다.

참가 선수들의 평균적 기량이 프론티어 투어 보다 좀 더 나은 챌린지 투어가 ‘2부’ 격이고, 상금 최상위 60위와 선택적 시드를 받은 선수로 구성된 코리안투어가 1부이다.

이승현의 꿈은 2019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데뷔이다.
   

이승현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는 것이 골프를 시작한 후로부터 갖고 있던 꿈이었다. 스스로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확실해진 만큼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을 거둬 다음 해에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싶다. 신인왕부터 시작해 차지할 수 있는 타이틀은 전부 갖고 싶다”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지난 12~13일 강원도 속초 플라자컨트리클럽 설악 선라이즈-마운틴뷰 코스(파72, 6922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기간중 이승현의 첫날 성적으로 최상위는 아니었다. 이승현은 첫날 버디 7개를 잡아냈지만 보기와 트리플보기를 각각 1개씩을 범해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대회 최종일인 13일 이승현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날만 4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134타를 적어내 동타를 이룬 김범수(20)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16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이승현과 김범수는 각각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7번홀(파3)에서 이어진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 김범수가 보기를 범한 사이 이승현은 파로 막아내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8 시즌 KPGA 프론티어투어의 ‘6회 대회’에서 준우승, ‘4회 대회’에서 3위, ‘2회 대회’에서 4위에 오르는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 앉았던 이승현은 생애 처음으로 치른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프론티어 첫승을 따냈다.

이승현은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이라 그런지 아직도 떨리고 꿈만 같다.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부모님과 많은 가르침을 주신 오세욱(49) 프로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그동안 여러 번 우승 찬스를 잡았지만 뒷심이 부족해 기회를 놓쳤다. 오늘은 시합이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했고 연장전까지 했음에도 그 결과가 좋아 기쁘다. 막힌 혈이 뚫린 기분”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장점이라고 말하는 이승현은 초등학교 4학년인 11세에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골프채를 손에 잡았다. 골프가 너무 재미있고 골프 선수로서 꼭 성공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7세부터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승현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까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멘탈 치료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회복한지는 1년 정도 된 것 같다. 얼마 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면 더 큰 목표를 노릴 것임을 내비쳤다.

9회 대회는 오는 8월 28~29일 경북 경주신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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