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5년뒤 자동차 판매시 10대 중 1대는 전기차”
뉴스종합| 2018-07-17 08:33
- 배터리가격 하락ㆍ온실가스 규제 강화 등 영향
- 업계 “전기차 관련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필요”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EV)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1년 치 총계에 육박할 만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내 완성차 업체 및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만1866대로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레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뒤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 가운데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자동차용 배터리 가격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보급을 확대하는 데 따른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분야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에너지트렌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5%로 높아진 뒤 2023년에는 8∼9%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1%대 초반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의 ‘3대 요인’으로 국제유가 상승 및 배터리 가격 하락을 비롯해 각국의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 목표치 상향조정, 중국 변수등을 꼽았다.

배터리의 경우 최근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술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앞으로 계속 생산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2016년에 400∼600달러/㎾h에 달했으나 올해는 250∼300달러/㎾h로 절반 수준이 되고, 내년에는 200달러/㎾h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아울러 전기차의 단점중 하나로 꼽혔던 주행거리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배터리 기술 발전보다 더 큰 ‘호재’는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지목됐다.

중국의 경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가 지난 2015년 ㎞당 200g이었으나2020년에는 119g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유럽도 각각 150g에서 124g,130g에서 95g으로 낮아진다.

특히 중국은 자국 내 배터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어 전세계전기차 보급 확대 추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이번 달에도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노골적으로 자국 산업을 편들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계에 대해 정책적인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