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 카라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모습. [사진=박이담 수습기자parkidam@heraldcorp.com] |
-“40년간 개식용 방치…年 100만마리 희생”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ㆍ박이담 수습기자]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는 정부가 ‘개식용 산업’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개식용산업에 대한 정부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카라는 17일 오전 9시 30분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반려 목적의 개들만 동물등록제를 적용하고 식용 개농장에 대해서는 학대와 도살을 외면해 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선 지자체에서는 식용 개농장 단속과 점검에 나선 바 없다”면서 “(이처럼) 한국 정부가 40년 넘게 개식용 산업을 방치한 결과, 개농장이 산재하고 연간 100만마리 이상의 개가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개식용 습속이 남아있는 일부 국가가 있다고 해도, 무한번식 식용 개농장이 자리잡은 곳은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카라는 “한국의 토종 백구 대통령의 개는 반려견이고 개농장의 개는 식용견“이나면서 ”퍼스트독 마루의 보호자인 대통령님, 지금 이순간에도 정부의 방치로 많은 식용견들이 고통속에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카라는 ‘동물의 권리 침해 문제 해결’, ‘생명존중 사회 구현’, ‘동물보호’ 추진의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된 단체다. 개식용ㆍ동물경매에 대한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개식용이 활발해지는 여름이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각종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등록제와 개식용 문제를 연결시킨 다양한 문제제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대통령께서 반려견을 키우면서 국민들에게 마음평화를 주는데, 똑같은 백구들을 보호할 방안은 미약하다”며 “그래서 어떤개는 퍼스트톡이고 어떤개는 비참하게 도살돼야하냐는 모순점을 중심으로 문구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