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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들, 탈출 위해 매일 땅 파…가장 큰 구덩이 깊이는 5m”
뉴스종합| 2018-07-17 10:11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 안에서 실종됐다가 무사한 상태로 발견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땅굴을 파 탈출구를 찾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동굴 속에 갇혀 있던 태국 소년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 세계를 감동시킨 태국 동굴 소년들의 무사귀환 소식과 함께 이들이 동굴에 갇힌 17일 동안 희망을 잃지 않고 땅을 파 탈출구를 찾으려했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생존 확인 후 동굴로 들어가 아이들을 돌본 태국 군의관 팍 로한스훈은 전날 페이스 북을 통해 “생존자들은 (고립 당시)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매일 땅을 팠다고 한다. 가장 깊은 구덩이는 깊이가 5m나 됐다”며 동굴 속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런 위기 상황에도 순수함과 긍정적인 생각, 강인한 의지를 유지한 소년들에게 감명을 받았다”며 “그들은 음식을 먹고 나면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버리는 등 질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동굴에서 아이들을 돌본 것으로 알려진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의 희생과 지도력도 칭찬했다.
그는 “엑까뽄 코치는 아이들이 충분히 식사할 때까지 기다린 뒤 자신의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선한 마음과 진정한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엑까뽄 코치는 동굴 안에 있는 어떤 것도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고, 아이들은 코치의 지시를 잘 따랐다고 그는 전했다.

팍 군의관은 이어 “무 빠(멧돼지) 축구단 선수들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아이들은 자라서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며 나라에도 공헌할 것으로 믿는다”며 글을 맺었다.

태국 치앙라이 매사이의 ‘무 빠’ 축구클럽에 소속된 선수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선수 가운데 한 명의 생일파티를 위해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 폭우로 불어난 물로 인해 동굴에 갇혔다 17일 만에 전원 안전하게 구조됐다.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이 소년들은 오는 19일 퇴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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