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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ㆍ휴가…무서운 감염병 ②] 야외활동시 ‘진드기 주의보’…구토ㆍ설사 시 병원 가야
라이프| 2018-07-25 11:01
여름에는 벌레가 옮기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을 신경 써야 한다. 등산, 농사일 등 야외 활동 이후 주로 발병된다. 지난 8일 오전 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 탐방로를 걷고 있는 등산객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 최근 야외활동시 조심해야 할 것이 벌레
- 진드기가 옮기는 SFTS 등은 백신이 없어
-“말라리아는 해외여행 전 꼭 예방약 복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야외 활동 시 조심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폭염과 벌레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벌레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 종종 발생한다. 수년 전부터는 해외여행 중 벌레에 물려 귀국, 국내에서 발병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국내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벌레 감염병’은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이다. 별다른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야외에서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주로 해외에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도 여행 시 경계 대상이다.

요즘 휴가를 맞아 도시를 벗어나 산행하거나 귀향해 농사일을 돕는 사람이 많다. 이 같은 야외 활동 중 진드기에 물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이 쯔쯔가무시증이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은 야외 활동을 하고 난 뒤 3주 내에 고열ㆍ심한 몸살ㆍ발진 같은 전형적 증상이 발생한다”며 “이 병에 경험이 많은 의사를 방문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진드기 감염병은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옮기는 SFTS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SFTS로 전국에서 272명이 감염, 그 중 54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지난 5월 말까지 18명이 감염, 7명이 숨졌다. SFTS는 매년 4∼11월에 환자가 발생하며. 특히 7~10월 집중돼 여름철 야외 활동 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SFTS는 매개 진드기에 물린 뒤 1∼2주 이내에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백혈구와 혈소판도 감소한다.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에 따라 처치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전부다.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홍성관 분당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FTS 증상은 독감, 식중독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과 초기 증상이 유사해 쉽게 감별해 내기 어렵다”며 “야외 활동 후 열,구토, 설사의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로 해외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의 경우 국내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주로 발병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휴전선에 인접한 경기ㆍ강원 북부에 주로 발생, 복무 중인 군인이 자주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빨리 진단하면 신속히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감염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뇌를 침범하면 사망률이 15-20%에 달하는 치명적 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현재 91개국이 말라리아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15년에는 2억명 이상이 감염돼 그 중 42만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 교수는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예방약을 복용하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 전 인근 병ㆍ의원을 방문해 방문 지역의 말라리아 유행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이 밖에 해외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병으로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있다. 뎅기열의 경우 최근 개발된 예방접종이 남미 등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예방접종이 개발되지 않아 해외에서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아야 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오한, 몸살, 발진 등이 있다면 주저 없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최 교수는 “가급적 진드기, 모기 등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긴 바지를 입는 등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며 ”해외여행 후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해 언제 어디를 다녀왔는지 소상히 밝히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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