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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두달만에 최고치 찍던 날, 빗썸 투자자들은 발묶였다
뉴스종합| 2018-07-26 09:06

-빗썸, 종일 점검으로 급등세에 스스로 ‘찬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내 최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모처럼 비트코인이 급등하던 날 하필이면 종일 점검을 실시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안정적이지 못한 시스템에 대한 불안으로 빗썸 거래재개 이후 비트코인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26일 세계 가상화폐 시세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은 한때 84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가상화폐 규제 관련 논의가 향후 제도권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고,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지수연동형 펀드)가 승인될 거란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빗썸 거래사이트는 하루종일 마비돼 400만 회원들의 발을 묶었다. 이날 빗썸 거래사이트는 자정~오전 9시 데이터베이스(DB) 교체후 오전내내 장애에 시달리다 다시 오후 1~6시 서버 점검에 돌입했다. 거래는 예정보다 빠른 오후 4시 30분께 재개됐지만, 여전히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재점검이 이어졌다.

급등장에서 매도ㆍ매수 타이밍을 놓친 빗썸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빗썸을 이용하는 한 가상화폐투자자는 “갑작스런 급등이라기보다는 지난달 18일께부터 시작된 급등장의 정점에 하필이면 DB교체작업을 시작했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고성능 DB라고는 하지만 교체 이후 오히려 사이트는 하루종일 마비에 시달렸다. 최근 해킹사건에 이어 서버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빗썸으로서도 모처럼의 상승장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이날 빗썸의 거래 정상화 이후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고점 대비 한때 5% 이상 떨어졌다. 덩달아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시세도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26일 현재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빗썸의 일부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서버에 대한 우려로 거래소를 옮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이조차 녹록지 않다. 현재 빗썸에서는 지난달 해킹사건 이후 가상화폐 입출금이 금지돼 거래소의 자금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가상화폐를 원화로 바꾼 후 출금해야만 한다. 시세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쉽사리 거래소를 빠져나오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그나마 빗썸은 전날 오후 6시반 서버 재점검에 돌입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이유로 기 신청했던 원화출금 건을 일괄 취소했다. 이후 신청된 원화출금건도 신청자가 많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의 전체 서버 점검 시간 동안 해당 거래소의 가상화폐 시세가 소폭 변동해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의심을 사기도 했다. 각 거래소 시세는 해당 사이트 거래가 정지됐다면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이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DB교체 작업을 행한 25일 자정~오전9시 사이 사이트 재개를 앞두고 테스트 거래를 한 것이 시세를 소폭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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