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프리미엄에 지갑열다 ②] “이코노미보다 2배 비싸도 쾌적하게 여행할래요”
뉴스종합| 2018-08-05 09:31
- 옥션, 올해 2분기 비즈니스클래스 비중 2배 가까이 급증

- 지난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구매량도 제작년보다 67% 증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입사 3년차 직장인 박주연(31ㆍ여)씨는 그간 바쁜 업무 탓에 휴가를 2~3일씩 쪼개 써왔다. 그러다 올해 처음으로 일주일 간 휴가를 쓸 기회가 생겼다. 평소 가고 싶었던 스페인 여행을 계획 중인 박씨는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의미에서 이코노미 좌석보다 비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티켓을 끊었다. 박씨는 “장시간 비행하면 늘 좌석이 불편한 게 불만이었다”며 “모처럼 가는 긴 휴가이다보니 티켓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5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옥션에서 올해 2분기 국제선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1%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비즈니스 클래스 매출은 135%,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매출은 61% 상승했다.

전체 국제선 구매 고객 중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2%에서 올해 2분기 7.5%까지 올라 2배 가까이 뛰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는 무조건 최저가 만을 찾기보다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합리적 가격에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의 중간급 좌석이다. 이코노미보다 약 1.5~2배 가량 비싼 대신 여유로운 좌석과 우선 탑승ㆍ하차, 비즈니스급 기내식 등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쾌적한 공간이 여행 피로도를 줄여줄 수 있어 중ㆍ장거리 비행을 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사진>에어캐나다 비즈니스(시그니처) 클래스 내부 모습 [제공=이베이코리아]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석 항공권 이용률이 가장 높았던 노선은 동남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서 지난 10개월(2017년 9월~2018년 6월)간 비즈니스와 이코노미클래스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방콕이 1위로 9.5%를 차지했고, 발리(4.0%), 호치민시티(3.6%), 마닐라(3.4%) 순이었다.

이어 유럽이 매출의 23%를 차지했는다. 파리(6.2%)가 가장 높았고 로마(2.6%), 프랑크푸르트(2.6%), 런던(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미주는 19%를 차지했고 로스앤젤레스 5.7%, 호놀룰루 3.9%, 밴쿠버 2.7%로 나타났다.

항공권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프리미엄 이코노미 수요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2016년 1~10월 구매량에 비해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수요가 각각 56%와 34% 늘어난 것보다 두드러진 증가세다.

스카이스캐너 분석에서는 유럽행 노선의 수요가 가장 많았다. 전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구매량의 42%를 차지했다. 북미행 항공편 비중은 34%였고, 아시아행 항공편은 17% 수준이었다.

이같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수요 상승에 항공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지나치게 고가여서 수요가 한정된 퍼스트클래스를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관련 프로모션도 강화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지난 6월 한국~유럽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구매 승객을 대상으로 총 20만원 상당의 디지털 트래블 킷을 증정했다.

한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2001년 영국항공이 처음 선보였다. 이후 캐세이퍼시픽,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등 해외 항공사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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