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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출석 “정치특검 아닌 진실 특검 돼달라”
뉴스종합| 2018-08-06 10:02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킹크랩’ 시연 참석, 선거 도움 부탁 의혹 부인
-업무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드루킹’ 김동원(49) 씨 일당의 여론조작 활동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27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누구보다 특검 도입을 먼저 주장했다,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사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고 답했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드루킹 김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물음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 씨와의 공모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를 상대로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이 운영한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을 참관했는지 추궁할 예정이다. 25일 수사기간이 만료돼 일정이 빠듯하고, 정치적 부담 등으로 김 지사를 여러 번 부르기는 힘든 상황이다. 김 지사와 김 씨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조사 시간도 길어져 자정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출석에 맞춰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 앞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가 김 지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남 거리를 지나던 일부 시민들도 김 지사의 등장에 관심을 보였다. 경찰은 특검 사무실 앞에 폴리스라인을 세우고, 일대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김 지사는 5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특검은 드루킹 김 씨와 김 지사가 공모관계인 것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댓글조작을 의뢰하거나 방조했다고 판단해 ‘업무방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또 김 지사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의 도움을 얻고자 했다는 진술을 확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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