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출연연기관장에게 듣는다]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장 “AI한의사로 맞춤형 헬스케어 시대 열겠다”
뉴스종합| 2018-08-07 07:10
- 30병상 한의임상연구센터 설립 추진, 암ㆍ중증난치성질환 임상연구
- AI한의사 기술 개발, 2021년 서비스 모델 운용 목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의학연구원은 한ㆍ양방 협진과 새로운 통합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서 ‘한의임상연구센터’ 설립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의임상연구센터는 최소 30병상 이상 규모의 임상연구에 특화된 센터로, 현재 허가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마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지만 빠르면 내년쯤 가시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의학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임상연구병원 설치가 필수적이라며, 임기 내 한의임상연구센터를 구축해 일반 병원에서는 하지 못하는 한ㆍ양방 융합치료를 통해 새로운 통합의료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의학연구원은 한방진료가 가능한 국ㆍ공립병원이나 한의대 부속 한방병원 등 기존 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해 왔다.

병원의 경우 경영상의 이유로 임상연구보다는 진료에 집중하기 때문에 기존 시설에서 임상연구에 특화된 연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또한 한의치료기술에 대한 대내외 임상연구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한의학연의 임상연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 원장은 “한의학연과 같은 중국중의과학원도 이미 약 6개의 부설병원에서 활발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의 고려의학과학원에도 고려의학종합병원이 설치돼 약 500병상 규모로 임상연구와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한의임상연구센터는 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역질환 등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이는 중증난치성질환에 대한 임상연구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연구원은 ‘인공지능(AI) 한의사’, ‘정밀진단’ 등의 프로젝트로 한의학의 과학화를 모색하고 있다.

‘AI 한의사’ 연구는 진단의 기반이 되는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등 한의학 관련 빅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하고, 개발 예정인 진단 장비를 적극 활용해 의료 빅데이터를 축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원장은 “AI 한의사가 혈압과 맥박 등 생체 정보를 분석해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려주는 것은 물론 건강 상태를 상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 주는 건강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다른 출연연구기관 및 대학 등과 융합해 융합연구단을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원에서 개발했거나 개발 예정인 다양한 한의학 진단 장비도 적극 활용, 의료 빅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혀의 상태로 진단하는 ‘설진기’와 맥을 측정하는 ‘디지털 맥진기’등의 데이터를 고도화해 AI한의사와 접목하고, 다양한 한의학 지표를 측정하는 기기의 자체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라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AI 한의사 개발은 새로운 도전이며, 예방의학에 강한 한의학의 특성을 잘 살리면 세계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연구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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