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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 화재 3년새 67% 증가…피해액 20배↑
뉴스종합| 2018-08-16 11:17
실외기, 벽과 최소 10㎝ 간격
배선 점검 등 주변부 살펴야


올해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에어컨 화재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에어컨 실외기의 열을 식히고 배선을 점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58분께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12층 거실의 에어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실내 30㎡와 에어컨, 소파, TV 등 가재도구를 태우고 20여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웃 주민 6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이날 오후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총 570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지난 2015년 33건에 불과했던 실외기 화재 건수가 올해 8월 현재 55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새 67%나 증가한 것이다.

경기도에서 실외기 화재 건수로 인한 재산 피해액도 지난 2015년 7700만원에서 올해 3억7000여만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파트가 많은 수원에선 지난 2015년 2건에서 올해 8월 이미 11건으로 5.5배 늘었고 피해액은 같은 기간 1200만원에서 2억2000여만원으로 20배가량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화재를 막기 위해선 실외기와 주변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실외기는 벽체와 최소 10㎝ 이상 떨어뜨려 설치하고, 실외기 주변에 발화위험 물품을 두거나 주변에서 흡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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