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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하락에…코스피 장중 2220 붕괴
뉴스종합| 2018-08-16 11:25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 지수는 16일 오전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크게 흔들리며 마지노선으로 여겨던 2200선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여 원ㆍ달러 환율은 한때 연중 최고치인 1135.2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하락하며 2235.76까지 후퇴했다. 장중 2218선까지 떨어졌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223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은 5일째 매도를 고수하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개인만 160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전날 미 증시는 터키의 미국산 자동차 보복관세 조치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5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76%), 나스닥 지수(-1.23%)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여기에 반도체 업종마저 부진하면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시장의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2~3%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외 아시아 증시도 약세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223.40 포인트(1.0%) 하락, 심리적 저항선인 2만2000선을 밑돈 2만1980.82로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달러=110엔대 중반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가권지수(TWI)는 전 거래일보다 1.5% 넘게 급락 출발해 10시 40분 현재 하락권에 머물고 있으며, 같은 시간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각각 1.7%, 1.2% 수준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터키가 미국산 자동차 등에 보복 관세를 물린 데 이어 양국 갈등의 중심에 놓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재차 거부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된 영향이 컸다. 실제 간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뉴욕 3대지수는 하루만에 하락 전환하며 거래를 마쳤다. 터키 위기가 신흥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신흥국 증시 내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터키로 인해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환경은 부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터키와의 교역 규모가 작고 금융 교류도 제한되기 때문에 터키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다”며 “다만 유로화 약세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화 강세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3년 국채선물(KTBF)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틱 오른 108.33을 지나고 있다. 틱은 선물계약 매입ㆍ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 단위로, 틱이 오르는 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 10년 국채선물(LKTBF)도 11틱 상승한 122.00에 거래되고 있다.

김현일ㆍ최준선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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