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시민은 상피제, 학생은 성교육…조희연 1호 답변은?
뉴스종합| 2018-08-20 09:18

- 서울교육청 시민ㆍ학생 청원게시판, 40여건 청원 제시
- 시민 최다 추천 청원 ‘상피제’…학생 최다 추천 ‘성교육’
- 공론화 시작한 ‘편안한 교복’ 청원 참여 인원 9명에 그쳐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모방한 서울시교육청의 시민ㆍ학생 청원게시판에서 조희연 교육감의 1호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한 청원 참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의 온라인 소통 채널인 ‘온-교육’보다도 의견 개진과 청원 참여가 활발한 모습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식 오픈한 시민ㆍ학생 청원게시판에는 총 38개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한 게시판에는 28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원게시판에는 10개의 청원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다.

시민 게시판에 제기된 청원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있는 것은 ‘상피제’ 관련 내용이다. ‘고교 재직자와 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청원은 고교 내신과 학생부 신뢰도 제고를 위해 고교 재직자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재학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일하는 교원은 1005명에 달한다.

이 청원은 최근 서울 S고교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나란히 문과와 이과에서 전교 1등을 하고 내신시험 문제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욱 활발한 의견 참여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 청원에 참여한 인원만 593명에 이르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도 특별장학에 착수했다.

반면 학생 청원게시판에는 ‘성교육’ 관련 내용이 최다 추천 청원으로 올라와 있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참여식 성교육, 정규과목화, 성교육 표준안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청원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161명에 이른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이 최근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한 ‘편안한 교복’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교복의 경우 학생 청원게시판 1호로 등록되어 있지만, 청원 참여 인원은 9명에 그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현안 및 정책과 관련한 시민 청원 참여가 등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1만명을 넘을 경우, 학생 청원의 경우 1000명을 넘을 경우 청원마감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답변을 내놔야 한다.

아직까지 시민과 학생 청원게시판의 ‘상피제’와 ‘성교육’ 관련 청원이 모두 이 같은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지만, 교육부의 소통 채널에 비해 훨씬 활발한 의견 개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 교육감의 1호 답변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 온교육의 경우 지난 17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열흘간 토론광장에 제기된 의견은 고작 2건 뿐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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