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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중국 매출 비중 30% 돌파…中 의존 확대 우려도
뉴스종합| 2018-08-20 09:23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상반기 30%를 넘어서며 중국 시장이 삼성의 과거 주력 시장인 미주 시장마저 추월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의 중국 의존도 확대는 매출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우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은 약 27조 4102억원으로 전체 매출(83조 9217억원)의 32.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중국 매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3년 18.5% 수준이었던 중국 매출 비중은 2014년 20.6%에서 2015년 23.4%, 2016년 23.9%에 이어 지난해에는 28.3%를 기록했다.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주력 시장은 과거 미주에서 중국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과거 30%가 넘는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주력 시장으로 자리매김해 온 미주시장의 올 상반기 비중은 26%에 그쳤다. 앞서 미주는 2016년 31.8%, 지난해 20.2%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매출 비중 확대는 중국 IT업체들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등의 주요 고객사가 됐고,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미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5대 매출처에 중국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미국 애플과 버라이즌, 독일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홍콩 테크트로닉스를 포함하면 중국계 IT 업체가 두 곳이나 삼성의 주요 매출처로 부상한 셈이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삼성의 주요 경쟁사이자 동시에 주고객사가 됐다. 화웨이는 올해 2분기에 미국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완제품과 부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만큼 경쟁사와 협력사와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의 반도체, 스마트폰 업계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을 추월하기 위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 심화는 곧 매출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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