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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국대 된거야?’, ‘동호회랑 평가전을…’, AG-월드컵 데자뷔
엔터테인먼트| 2018-08-21 16:56
김학범 아시안게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텅빈 전방 보지도 않고, 폼나게 빠른 백패스
밀집 수비 보고도 패스 않고 돌진,크로스 실패
팀 동료 이동 속도와 무관한 현재 지점 패스
손흥민 원샷원킬 없었으면 이길수 없는 게임
”험난한 대진표, 이란-우즈벡 2연승 절망적“
지금이라도 ‘손흥민 루트’ 정밀 훈련을
약속된 플레이, 포지션 전문성 강화도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의 말레이시아전 패배와 키르키스스탄전 신승을 보고 국민들은 어이가 없었던 모양이다. 관련 의견의 95%이상이 “저들이 어떻게 국가대표가 되었느냐”는 의문이 담긴 메시지였다.

마치 러시아월드컵 축구 스웨덴전, 멕시코전 직후 나온 반응과 비슷하고, 나아가 ‘정실 발탁 의혹’으로 번졌다는 점에서, 그때 그 상황이 재연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이같은 비판을 발판삼아 독일전 승리때 처럼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국민도 간혹 보인다.

“축구 손홍민 선수 혼자하냐? 국가대표면 국가대표같이 축구해라? 축구로 먹고 사는 X들이 그래놓고 프로냐” (999k****), “기술. 체력. 전술 3가지가 없는 국대니까. 처음 부터 다시 시작 요망”(팬**)라는 충고는 약과이다.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0일 키르키스스탄 전에서 공격방향으로 마크하는 상대 선수가 꽤 떨어져 있음에도 패스 받은 선수가 앞을 보지도 않고 폼나게 빠르게 백패스나 하고, 상대 수비수가 있는 것을 보고도 동료에게 패스는 하지 않은 채 돌진하다가 막혀 역습을 기회를 주는 모습이 노출됐다.

또 상대진영 외곽 텅빈 곳에 하는 크로스 거리가 약간 긴듯했고, 이 볼을 받을 만도 한데 어설프게 빼먹거나, 팀 동료의 이동속도를 고려하지 않은채 현재 지점에 패스해 뛰던 선수를 멈추게 하는 '동네축구' 장면도 심심찮게 노출됐다.

“진심 아마츄어 축구동호회랑 국가대표랑 친선경기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offr****)라든지 “저도 축구 국가대표 되고싶은데 어떻게 하면됨?”(ㅈㅎ @Ad***)이라는 반응들은 따가웠다.

급기야 “축구 국가대표에 쏟아붇는 돈이 아깝다” (k007****), “축구협회에 돈을 그리 투자하는데 진짜 철밥통들 다 잘라야 한다”(ㅌ**)는 구조적인 문제로 논의를 옮기더니, “지금 나이때의 21세이하 국가대표아이들이 축구를 제일 못한다는 통계가 있어요~ 중학교때부터 선발된 아이들인데...이 아이들보다 더 잘하는 아이들을 키우지 않고 팽(토사구팽) 시킨 결과예요~축구협회와 감독, 연관된 부모들 책임이죠!”(순**)라는 의혹 제기로 발전되는 양상이다.

손흥민 아니었으면 이길 수 없는 경기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이란을 만난다. 이란을 이긴다면 우즈베키스탄-홍콩전 승자와 맞붙는다. 우즈베키스탄의 승리가 점쳐진다.

한국이 우즈벡 마저 이긴다면 팔레스타인-시리아, 베트남-바레인 전에서 살아남는 한 팀과 준결승을 벌이는데, 전력상 베트남이 유력해 보인다. 당초 일본이 베트남을 이겼다면, 일본과 붙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베-일 전에서 승리한 베트남이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결승전에 오른다면 차라리 16강, 8강 전보다는 쉬워보인다. 일본, 중국, UAE, 북한 등이 우리의 결승 상대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금의 작전과 전력을 갖고 16강 이란전, 8강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2연승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키르키스스탄전 26개의 슈팅중 8개가 유효슈팅인데, 이중 7개는 골키퍼가 손쉽게 잡았고, 골인한 단 1개 슈팅만 좋았다.

한 국민의 지적대로 손흥민 혼자 축구 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기본기, 기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선수가 많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지금이라도 작전을 잘 세워, 손흥민에게 볼을 공급하고 다시 받아줄 전담 링커를 두는 일, 수비수의 전문성을 키워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매우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일, 공격 루트를 아예 정형화 시키는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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