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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공단 화재 발화지점 4층에 인화성 물질 ‘시너’ 있었다?
뉴스종합| 2018-08-22 15:29
23일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에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관계자들이 사망자 유가족에게 화재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9명이 숨진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유족들이 당시 불이 난 공장건물 4층에 인화성 물질인 시너가 있어 불길이 빨리 번졌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화재 사망자 유가족들은 22일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에 마련된 세일전자 측의 화재개요 브리핑에서 “불이 난 뒤 연기가 (4층 전체에) 퍼지는 데 3분이 채 안 걸렸다”며 “‘시너에 불이 붙었다’는 직원 진술이 있었다. 4층에서 시너를 쓰는 작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말해 달라”고 사측에 항의했다.

한 유족은 “딸이 집에서 ‘시너를 쓰면 물건이 감쪽같이 된다. 그런데 잘못하면 화상도 입을 수 있고 불도 날 수 있다’고 회사 일을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도 “인쇄회로기판(PCB)을 시너로 닦으면 새것처럼 완벽해진다”며 “새것이나 불량 제품이나 똑같이 해서 업체에 보내고 그러는데 (현장에서 시너를 썼는지) 부분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재화 세일전자 대표는 “우리 공장은 시너나 인화성 물질을 쓰지 않고 외주업체는 일부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숨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유족 측은 또 비상벨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부분과 관련한 질문에 사측은 현장 감식이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유가족들은 “목격자들 말을 들어보면 벨이 안 울려서 본인들이 문을 두들겼다고 한다”며 “사망자들 옷도 하나도 안 젖었고 그대로 있다”고 반박했다.

인천 남동공단 내에 위치한 세일전자에서는 21일 오후 3시43분께 공장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이 회사 근로자 9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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