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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위치, 24일 새벽3시 서울 직격탄…“나무 뿌리채 뽑힐수도”
뉴스종합| 2018-08-23 06:43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제19호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서울 및 수도권을 관통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23일 새벽 3시 기준 북위 32.7도, 동경 125.8도 서귀포 남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매시 16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의 영향으로 전라도와 경남, 제주도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는 최대풍속 20m/s 내외, 제주도산지에는 최대순간풍속 40m/s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린 곳이 있다.

태풍 솔릭은 24일 새벽 3시 즈음 서울 남쪽 30㎞ 부근 육상을 지나갈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지도상으로 서울 강남, 경기 과천, 의왕, 수원 지역에 해당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솔릭은 2010년 8월 발생한 태풍 ‘곤파스’와 비슷한 강도를 유지하고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곤파스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길어 실제 영향력은 더 클 것”이라며 “태풍의 상륙지점보다 영향 반경에 더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대풍속 초속 20m 정도에는 현수막이 강하게 흔들리고 가로수가 거세게 흔들리는 수준이다.

초속 30m에는 간판과 현수막, 부실한 가건물 지붕이 날아갈 수 있다.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 사고 역시 30m 대에서 발생 가능하다.

최대 풍속이 초속 40m에 도달했을 때는 차가 흔들려 차선을 넘어가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교에서는 바람을 그대로 맞는 위험이 있어 서해대교와 영종대교 등에서도 관련 사고가 기록된 바 있다.

기상청은 서울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경우 예상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의 경로에 있는 만큼 30m 수준의 바람이 온다고 생각하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태풍이 서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서해대교 등이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며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짐을 많이 싣고 가는 대형 트럭 등은 되도록 이동을 멈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기상청은 오후 10시 기준 남해서부앞바다, 남해동부앞바다, 서해남부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또 제주도,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제주도전해상, 남해서부동쪽먼바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 남해동부먼바다는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대치됐다.

제20호 태풍 ‘시마론’(필리핀어로 야생 황소)도 23일 일본 열도를 관통한 뒤 24일 오전 삿포로 서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시마론이 동해 먼 바다로 빠져나가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인접한 두 개의 태풍이 서로 이동 경로나 속도에 영향을 주는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할 경우 솔릭이 남한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23일은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24일까지)은 전남·경남서부·제주도·북한이 100~250mm(많은 곳 전남해안, 제주도산지, 지리산부근 400mm 이상), 서울·경기·강원·충남·전북·경북북부·서해5도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서해안, 경기북부, 강원도 200mm 이상) 내리겠다.

경남동부·경북남부·충북 30~80mm, 울릉도·독도 (24일) 10~40mm가량 내리겠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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