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K푸드의 가능성 ②] 포화 상태 국내 프랜차이즈, 해외로 간다
뉴스종합| 2018-08-26 09:31
-K치킨 인기 이으려…bhc 홍콩에 글로벌 1호점 예정
-죽이야기, 퓨전한식 아닌 죽 고유맛으로 글로벌 공략
-설빙 캄보디아점 오픈, 연내 40여개 글로벌 매장 계획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기를 지나 하향 성숙기에 접어든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브랜드의 매장 수는 6000개를 넘어섰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업체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된 1875개 중 약 10.3%인 193개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자리잡은 설빙 캄보디아 1호점 모습.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프랜차이즈 포화상태”라며 “가맹사업 규제와 내수 침체, 골목 상권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과 동남아 등지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프랜차이즈의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토종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bhc는 홍콩에 해외 첫 직영점을 열기로 결정했다. bhc는 최근 홍콩 현지에서 법인 등록을 마치고 이달말 자사의 첫 해외 매장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bhc 관계자는 “bhc는 치맥(치킨+맥주)이 인기를 얻고 있는 동남아시아 가운데 비교적 시장이 적고 밀집도가 높은 홍콩이 시장을 테스트하기 좋다는 판단에서 진출지역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매장은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 형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품질 관리 등이 용이한 직영점을 통해 홍콩에 진출해 운영한 뒤 추후 6∼7개까지 매장을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

bhc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앞서 교촌치킨, BBQ,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 경쟁사들이 활발하게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던 것에 비해 뒤늦게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홍콩은 현재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이 진출해있다.

한식 웰빙 프랜차이즈 죽이야기(대표 임영서)는 최근 미국 뉴욕점을 오픈했다. 죽이야기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각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6년 중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2011년 미국, 2013년 일본 등 해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뉴욕점은 해외 매장으로는 42번째 매장이며, 미국 내에서는 워싱턴 D.C 애난데일점, 버지니아점, 메릴랜드점에 이어 4번째 매장이다. 매장 오픈 이후에는 해외 매장에서도 대표 메뉴인 죽, 볶음밥 등은 100% 국내 레시피와 동일하게 만들어 선보였다. 다만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식재료를 활용해 떡볶이, 돈가스, 북어국, 김치찌개 등 메뉴를 추가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죽이야기 임영서 대표는 “정통 방식의 죽 메뉴가 미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대표 도시인 뉴욕점까지 오픈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해외에서도 우리 죽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죽 고유의 건강하고 정성 가득한 메뉴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빙수 전문점으로 시작해 K디저트 대표 브랜드를 지향하는 설빙도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1호점인 ‘설빙 캄보디아’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설빙은 태국, 일본 등에 이어 총 7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설빙에 따르면 현지서 가장 인기메뉴는 최근 한국 설빙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메론 빙수 3종’이다. 이밖에 한국 음식 문화에 호기심이 많은 현지인들에게 떡볶이를 넣은 퓨전 디저트 메뉴인 ‘치즈 떡볶이 피자’나 시그니처 메뉴 ‘인절미 토스트’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설빙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사업 분야를 더욱 확대해 연내 총 40개의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겠다”며 “설빙만의 노하우를 담은 K-디저트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했다.

한편 이밖에도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서래갈매기, 커피베이, 투다리, 피자투어, 더프라이팬, 나이스투미츄 등의 외식 브랜드도 해외에서 매장을 늘려가며 K푸드를 전파하고 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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