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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엽총사건 이후 줄 잇는 공무원들의 청원
뉴스종합| 2018-08-25 10:24

-“보호막 설치해달라”, “청원경찰 배치해달라”
-민원인 두려움ㆍ스트레스 호소하는 공무원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봉화 엽총사건 이후 현장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대책을 세워달라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동사무소 내 보호막을 설치해달라는 청원에 이날 기준 1300여 명이 동참했다.

‘동사무소 직원입니다. 저 좀 살려주세요’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청원인은 “국가직 공무원들은 출입 통제를 하여 민원인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구조이지만 나같은 지방직 공무원들은 말단 현장행정에서 주민들을 상대한다”며 “욕설, 협박, 폭행 등에 무자비하게 노출되어 있으니 민원대에 보호막(강화유리)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법대로 하면 찔려 죽을까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무원의 지인들도 나서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을 동사무소 직원의 친구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은 동사무소에 청원경찰을 배치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민원 업무를 하는 친구가 고함을 지르거나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민원인들이) 늘 화가 난 상태로 직원들을 대해 스트레스로 휴직하는 직원이 많다고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현재 구청이나 도청같이 큰 기관에는 청사를 경호하는 인력이 있는데 이를 하급기관에도 배치하면 악성 민원이 줄고 민원 업무처리 속도도 향상될 것”이라며 “스트레스 경감으로 인한 이직률 저하로 공무원 채용 비용도 줄고 청원경찰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무원들의 불안이 섞인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보호막 설치나 청원경찰 배치 여부는 미지수다. 일부 지자체들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유로 보호막 설치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원경찰 또한 예산이 필요한 문제여서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엽총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소천면사무소 고 손건호(48ㆍ6급) 계장 과 고 이수현(38ㆍ7급) 주무관의 합동영결식이 전날 경북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봉화군수장으로 엄수됐다.

합동영결식장에는 유족과 동료 공무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석호 국회의원,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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