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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ㆍ욕설 물의’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경영 일선서 사퇴”
라이프| 2018-08-27 11:26
-“정신병자 아니야”ㆍ“미친 XX” 등
- 직원들에게 상습 폭언ㆍ욕설 논란
-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 운영될듯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윤재승<사진> 대웅제약 회장이 27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 회장은 이날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직원에게 상급적으로 폭언, 욕설 등 갑질을 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윤 회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방송에 보도된 언행과 관련,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업무 회의, 보고 과정 등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당사자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남겼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 믿고 따라준 대웅제약 임직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대웅제약은 향후 전승호ㆍ윤재춘 전문대표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회사 보고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미친 XX네”,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 등의 폭언을 일삼은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갑질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웅제약 윤 회장의 갑질과 대웅 임직원들의 잦은 이직은 홍보업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라며 “최근에 까지 불거진 갑집문제에 대웅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이 같은 폭언이 일상이었으며 검사 출신인 윤 회장이 법을 잘 아는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지난 2~3년간 직원 100여 명이 회사를 그만뒀다”며 ”업무 목표 달성이 힘든 것보다 인격 살인 수준의 욕설을 듣다 보면 더 이상 정상적으로 회사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다들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재벌 2세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9년 서울지검 동부지원(현 서울동부지검) 검사에 임용됐다. 6년간 검사 생활을 마친 뒤 1995년 대웅제약에 부사장으로 입사하며 가업을 물려받았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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