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학교폭력 피해 35% 증가…연간 피해자만 5만명
뉴스종합| 2018-08-27 12:00
- 교육부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 초ㆍ중ㆍ고교 피해응답률 1.3%로 전년 대비 0.4%p 증가

- 학폭 유형 ‘사이버괴롭힘’ 비중, ‘신체폭행’ 넘어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의 학교 폭력 피해응답 건수가 전년보다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크게 늘어났으며, 학폭 유형별로는 사이버괴롭힘이 신체폭행 비율을 넘어섰다.

교육부가 전국 399만명의 초ㆍ중ㆍ고등학교(초4~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응답률이 1.3%(5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0.9%(3만7000명)에 비해 0.4%포인트(1만3000명)가 증가한 것으로 특히 초등학생들의 피해응답률이 2.8%에 달해 전년에 비해 0.7%포인트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은 0.7%와 0.4%로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다.

교육부는 “피해응답률 증가는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 등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민감성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다. 언어폭력의 경우 유형별 비율이 34.7%에 달했으며,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사이버괴롭힘’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사이버괴롭힘의 경우 신체폭력보다 비율이 낮았지만, 올해에는 사이버괴롭힘의 비중이 10.8%로 신체폭행(10.0%)을 앞섰다. 특히 중ㆍ고등학교의 사이버괴롭힘 비중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피해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 비율은 80.9%(가족 44.5%, 선생님 19.3% 등의 순)로 2.1%p 증가해 학교폭력 대처방안에 대한 피해학생들의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폭력 목격 학생의 알림ㆍ도움 비율은 68.2%이고 ‘모른 척 했다’의 방관 응답은 30.5%로 10.2%p 증가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교육 외에도 학생 전반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 강화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자치위원회)의 심의 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급별 심의 건수는 중학교(1만5576건), 고등학교(9258건), 초등학교(6159건) 순이었으며, 2017학년도 심의 건수 증가율은 초등학교 50.5%, 중학교 32.3%, 고등학교 21.8%를 기록했다.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이번 1차 조사결과를 반영해 오는 8월 31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효과적인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 예방 보완대책’을 수립하겠다”면서, ”조사체계를 다차원적으로 개편ㆍ보완해 학교폭력 실태ㆍ원인 등을 심층적으로 밝혀내고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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