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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휴업령 난리에도…보성교육장·교장들은 집단 외유
뉴스종합| 2018-08-27 14:13
태풍 ‘솔릭’에 전국적으로 7천835개교가 휴업·휴교를 실시한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휴교한 한 초등학교의 교문이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도교육청 “재난대비 뒷전, 묵과 어려워…진상조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남 보성 교육장과 일선 학교 교장들이 태풍 북상 예고에도 우르르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전남 전체 학교에 휴업령이 내려진 와중에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교장들은 외유에 가까운 연수로 자리를 비운 셈이다.

27일 전남도교육청과 보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보성교육청, 일선 학교 관계자들은 지난 21∼24일 제주도로 초·중·고 교장 무지개 학교 교육지구 역량 강화 연수를 다녀왔다.

애초 2박 3일 일정이었지만 태풍 ‘솔릭’ 영향으로 제주공항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참가자들은 24일까지 제주에 체류했다.

연수 명은 거창하지만, 제주 지역 혁신학교 방문 일정 등을 빼면 사실상 친목 모임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장은 물론 보성 34개 학교 교장 가운데 22명이나 참여했으며 오는 31일 자로 퇴직하는 교육장을 환송하는 의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연수에는 교육지원청 예산도 지원됐다.

더욱이 이들이 출발한 21일은 태풍 북상 예고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이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간 시점이다.

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시설물 안전 관리 등 대책을 주문한 상황이었는데다 태풍이 전남 해안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자 23일 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에 전면 휴업령을 내리는 등 비상상황인 때였다.

태풍 피해를 우려해 학생들이 등교도 하지 못한 시점에 지역 교육장과 교장들은 제주공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편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보성교육지원청의 안일한 안전의식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학교 시설과 학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교장들이 재난대비를 뒷전으로 하고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묵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장, 교장 22명에게 경위서를 받고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감사 부서 직원들을 현장에 보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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