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많은 비가 내려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대전 유성구 장대동 일대에서 소방관들이 빗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날 오전 5시께 장대동 일대 골목에는 급격히 불어난 물로 골목 바닥에 있는 작은 배수구는 이미 배수구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빗물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더니, 손 쓸 새도 없이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쓸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지하주차장은 곧 빗물로 가득 찼으며 차량이 내려가는 통로까지 물이 찰랑거릴 정도였다.
건물 관계자인 박 모(58) 씨는 흙탕물이 가득한 지하주차장을 바라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는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막는 바람에 배수가 전혀 안 돼 지하주차장으로 빗물이 밀려 들어왔다”며 “5∼6년 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당해 1000만원 들여 지하주차장에 따로 배수시설을 설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건물 지하주차장에는 차량까지 침수돼 있어 본격적인 피해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관계자들은 배수시설을 지하주차장에 연결해 빗물을 빼는 작업에 착수했다.
배수 작업에 나선 한 소방관은 “지하주차장이 워낙 넓은데 물이 가득 차 있다 보니 4시간째 물을 빼고 있다”며 “아직 빼야 할 물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면서 지하에 있던 전기시설이 침수돼 건물 전체가 정전된 곳도 여러 곳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하에 침수된 변전실과 엘리베이터 시설까지 포함하면 재산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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