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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절대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박항서…한국축구 ‘역린’을 건들다
엔터테인먼트| 2018-08-29 13:41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에서 한국인 감독 맞대결이 성사됐다.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김학범(왼쪽)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을 치른다. 사진은 28일 경기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양국 감독.[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항성 베트남 축구 대표 팀 감독이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한국을 절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준결승 상대인 한국 축구 대표 팀으로서는 씁쓸한 뒷맛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승리를 향한 투지에 불을 당기는 장면이기도 하다.

29일 오후 6시 치러지는 FIFA랭킹 57위인 한국과 102위인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이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빅이벤트가 되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은 결승전에 승선할 주인공에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기 때문이다.

피파랭킹만으로 보면 실력적인 면에서 우세한 한국의 무난한 신승이 예고되지만,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베트남은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더구나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한국 팀의 전술과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명장이다.

시리아전에서 베트남 팀 경기를 현장 중계하던 한 프리랜서는 “미스터 팍(Mr. Park) 덕분에 1년도 안 돼 베트남 축구가 달라졌다”며 “이제 우린 금메달을 바라본다”고 말하며 아시안게임의 우승컵까지 넘봤다.

운명의 장난처럼 조국 대한민국에 칼을 겨눠야 하는 박항서 베트남팀 감독은 “4강에서 멈추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회 초반 부진을 씻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학범슨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 팀도 껄끄러운 4강 상대를 맞아 승전을 다짐하고 있다.

다만 매 경기 때마다 드러나는 상대 역습 한방에 무너지는 부시한 수비 라인 문제와 부상 중인 주전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화살은 활시위를 떠나 목표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보다 각 선수들이 제 포지션에서 제몫만 충분히 해낸다면 박항서의 매직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 팀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대로 “쉴 새 없이 뛰며 기회를 만들라”는 투지의 압박 축구전략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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