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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걱정’부터 앞서는 퇴근길
뉴스종합| 2018-08-29 11:23
밤 사이 서울 및 경기북부지방에 기습폭우가 내렸다. 29일 강원, 경기북부 지방에 계속적인 집중호우가 내리자, 한강수계 팔당댐은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에 나섰다. 정희조 기자/checho@
오후부터 시간당 40㎜이상 폭우
모레 새벽까지 최대 250㎜ 예보
기습폭우로 수도권서 3명 사상
팔당댐 등 6곳 방류 ‘피해 대비’


지난 밤 퇴근길 수도권을 강타한 시간당 75mm가 넘는 ‘기습 폭우’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29일 오후부터 비구름대가 수도권 지역으로 강하하며 더욱 강력해져 30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최대 250mm 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을 폭우를 뿌린 비구름이 강원 일대 머물면서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시간당 50㎜를 웃도는 폭우가 한 시간여 쏟아지며 서울 곳곳이 물바다가 됐다. 전날 오후 8~9시 도봉구(74.5㎜), 강서구(73㎜), 강북구(70㎜) 등에서 시간당 70㎜ 이상 강수가 쏟아졌다. 은평구(67.5㎜), 성북구(55.5㎜), 서대문구(54㎜), 노원구(54㎜), 양천구(52.5㎜) 등도 50~60㎜ 가량 이어진 폭우로 호우경보가 발동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29일 오후부터 모레 새벽까지 서울ㆍ경기도, 강원영서 지역에서 시간당 40㎜이상 폭우로 최대 250mm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을으로 예상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오후부터 집중호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 현재 경기 연천ㆍ포천ㆍ동두천ㆍ가평ㆍ양주ㆍ파주, 강원 속초ㆍ양구ㆍ고성ㆍ철원ㆍ화천ㆍ춘천ㆍ양양ㆍ인제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수원 등 그 밖의 경기 지역과 서울, 인천에는 예비 호우특보가 발표된 상태로 이날 오후 발효될 전망이다.

기상청 예상 강수량(29일부터 30일까지)은 서울ㆍ경기도, 강원영서, 서해5도(29일), 북한 80~150㎜(많은 곳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250㎜ 이상), 강원영동, 충청도, 경북북부, 전라도 30~80㎜, 경북남부, 경남, 제주도, 울릉도ㆍ독도 10~50㎜다.

이번 폭우는 발해만 북서쪽 상층한기와 해주 부근의 중규모 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발해만 북서쪽의 상층 한기가 발해만을 거쳐 서해를 지나 경기만 부근으로 매우 빠르게 접근했다”며 “해주 부근에서 작은 규모의 중규모 고기압이 생성되어 기존 강수대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저지하면서 서울 등 기습적인 폭우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습 폭우로 1명 사망ㆍ2명 부상…팔당댐 등 6개 댐 방류=이번 기습폭우 수도권 지역에서만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전국적으로 이재민은 41가구 61명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상황총괄반의 오전 5시 기준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50분께 서울 노원구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40대 남성이 사망했다.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

기습 폭우 이후 소방청 긴급출동은 모두 33번이며 이로 인해 124명을 구조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 등에서 주택과 상가 764곳이 물에 잠겼다.

한강 수계 팔당댐과 괴산댐, 의암댐, 청평댐, 영산강 수계 보성강댐, 낙동강 수계 운문댐이 6개 댐이 개방됐고 다기능보 16곳 전부에서 방류중이다.

이원율ㆍ김유진 기자/kac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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