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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최악폭우] 구멍 뚫린 하늘…사망 2명ㆍ부상 3명 등 피해 속출
뉴스종합| 2018-08-30 08:35
30일 이른 오전 폭우로 물에 잠긴 서울 중랑천 도로에서 청소차량이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등서 이재민 117가구 181명 발생
-도로 70곳 통제…산사태 경보도 계속
-지자체 5만1647명 비상근무 투입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8~30일 연이어 내리치는 물벼락에 서울과 경기, 강원 등이 물바다가 됐다.

사망ㆍ부상자가 속출하고 물난리에 따른 이재민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주택 수천동이 물에 잠겼으며 도로ㆍ철도도 통제되는 가운데 재난 당국은 복구 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사망ㆍ부상ㆍ주택 침수 등 계속=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오전 5시 기준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12시24분께 경기 양주 장흥면의 한 주택에서 장모(57)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씨는 주택 지하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중 대리석으로 된 계단에 미끄러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노원구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49세 남성이 사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 기간 인명구조는 모두 96번 이뤄졌고 이로 인해 285명을 피신시켰다.

전국에서 발생한 이재민 수는 117가구 181명이다.

서울 은평구 45가구 57명, 도봉구 6가구 14명, 경기 포천시 4가구 9명 등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채 인근 주민센터와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한 상태다. 서울 강서구와 대전 유성구, 강원 철원시 등에서도 219가구 377명이 일시 대피했다.

전국에서 물에 잠긴 주택ㆍ상가는 경기 750곳, 서울 698곳, 인천 177곳 등 1941곳으로 집계됐다.

석축과 담장도 115곳이 무너졌고, 토사유출도 3건 발생했다.

농작물은 여의도 면적(290㏊)의 배가 넘는 635.7㏊가 침수됐고 농경지 3.9㏊가 매몰됐다. 이에 따라 벼 332㏊ 등이 피해를 입었다.

한때 철도 전라선(압록~구례구)이 침수되고, 경남 함안 석산의 소하천 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현재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29일 폭우에 따라 경기 하남 팔당댐에서 수위 조절을 위해 수문이 개방, 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사태ㆍ홍수 위험=이번 ‘물 폭탄’으로 도로 70곳이 통제되고 철갈도 경원선 전곡~연천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영동선 6개소는 현재 시속 40㎞로 서행 운전하고 있다.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등 국립공원 3곳 내 탐방로 121곳도 막혔다.

현재 인천 강화군, 경기 포천시ㆍ가평군, 강원 춘천시ㆍ양구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서울 성북ㆍ종로ㆍ강북ㆍ도봉ㆍ서대문ㆍ노원ㆍ은평, 인천 부평ㆍ서구ㆍ중구, 경기 파주ㆍ연천ㆍ동두천ㆍ부천ㆍ의정부ㆍ구리ㆍ남양주ㆍ고양ㆍ양주, 강원 양양ㆍ홍천ㆍ고성ㆍ철원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서울 중랑교와 남양주 왕숙천 진관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정부는 다기능보 16곳을 모두 개방해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개 다목적댐 저수율은 평균 58.6%로 예년 55.8%의 104.9% 수준이다.

한강 수계 팔당댐과 괴산댐 등도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중이다.

정부ㆍ지자체 분주=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9시 김부겸 장관 주재로 경기 북부지역 피해현황과 대처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 구호물자와 구호기관 비상연력망을 점검중이다.

비가 계속 이어질 것을 대비해 굴착기 1만133대와 덤프트럭 5441대 등 자원도 관리중이며,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집중호우 대비 행동요령도 홍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때 배수장 413곳을 가동했으며, 산림청은 전날 산사태취약지역 9000곳을 특별 점검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분주하다.

비상근무 중인 인력은 경기 1만3952명, 서울 1만3410명, 인천 8805명, 강원 1262명 등 모두 5만1647명이다. 이들은 공사장과 배수펌프장 등 2만720곳을 예찰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상황을 살펴보며 취약시설 등 예찰활동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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