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국내 독자 개발 천리안위성…한국형 달 탐사 성공 시금석
뉴스종합| 2018-08-31 08:38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이 천리안 2A호의 열진공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 국내 독자기술 개발된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2A호 연말 발사
- 천리안 통해 축적한 액체추진 엔진기술과 우주방사선 차폐기술 달 탐사위성과 달 착륙선 개발 단초
- 천리안2Aㆍ2B호 운용 경험, 제작기술 확보 통해 달 탐사 프로젝트 성공에 일조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에서 설계ㆍ조립하고 독자기술로 개발한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2A호와 2B호가 올해와 내년 우주로의 힘찬 비상에 나선다.

3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천리안2A호는 오는 12월말께 남미 기아나 꾸르 발사장에서 아리안5호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2A호는 발사 후 약 6개월간 시험운영을 거친 뒤 지난 2010년 발사돼 운용중인 천리안위성의 임무를 승계받아 10년 동안 기상위성으로서의 관측활동에 투입된다.

천리안은 지구 적도궤도 3만6000km 상공을 도는 정지궤도 위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정지궤도 위성을 통해 확보되는 기술은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달 탐사 기술의 디딤돌이 되는 등 대한민국 우주개발시대를 앞당길 강력한 추진제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지궤도 위성은 저궤도 위성과 달리 3만6000㎞ 상공 고궤도까지 위성을 올리기 위해 액체추진 엔진기술, 우주방사선 차폐기술, 원격 통신기술 등에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천리안을 통해 축적한 액체추진 엔진기술과 우주방사선 차폐기술은 달 탐사 위성과 달 착륙선 개발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고궤도 위성기술 이상의 지대한 가치가 있다.

일례로 달 탐사 위성의 경우 발사체를 이용해 곧장 달을 향해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궤도를 돌며 단계적인 궤도 상승을 거쳐 조금씩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나는 방식으로 달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즉 액체추진 로켓의 점화와 재점화를 반복하며 궤도를 상승하는 기술은 달 탐사위성을 달 궤도에 올려놓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우주방사선 차폐기술도 지구 자기장의 보호막을 벗어나야하는 달 탐사 위성과 착륙선이 반드시 갖춰야할 조건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이 중형급 위성 아리랑 1, 2, 3호의 개발 및 운용 경험, 고궤도 정지위성 천리안,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중형위성 제작 기술을 감안할 때 국내 독자기술로 달 탐사위성과 달 착륙선 개발을 낙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상률 항우연 부원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독자적으로 고난위도의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한 나라가 됐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인공위성 기술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달 탐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A호 발사 1년 후인 내년 말에는 2B호도 발사된다. 2B호는 한반도 주변 해양환경과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감시를 수행한다. 항우연은 올 연말까지 위성본체 조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 사업단장은 “2B호는 한반도 해양관측을 통해 적조, 냉수대, 어장환경 등 세밀한 연안 해양재해에 조기 대응과 월경성 대기미세먼지의 효과적인 관측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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