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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중년①] ‘이제 좀 쉴만한가 했더니...’ 중년 여성 괴롭히는 ‘5대 손질환’
라이프| 2018-09-02 07:57

-집안일 등 손 사용 많은 중년 여성에게 흔히 발생
-가볍게 여겨 넘어가면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질환별 특징 뚜렷해 쉽게 진단하고 조기 치료 가능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손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부위다.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컴퓨터, 핸드폰의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손질환들이 일상생활을 괴롭게 한다. 집안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50대 주부에게 많이 나타나 심각한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주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재훈 교수와 함께 50대 여성이 취약한 손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손가락에서 ‘딸깍’ 소리 나면? ‘방아쇠 수지’ 의심=방아쇠수지는 중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손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방아쇠 수지(질병코드M653)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5,980명으로, 이중 59,725명이 50대 여성이었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의 힘줄을 싸고 있는 활차라는 막이 두꺼워져 생기는 병으로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손가락에서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있으며, 아침에 심하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호전된다.

휴식, 부목 고정, 소염제 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증상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으면 주사 치료로 재발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에 이재훈 교수는 “치료가 늦어지면 힘줄 주위의 염증이 진행하여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증상의 호전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찌릿찌릿 손이 저리면 ‘손목터널 증후군’=잠을 자다 손이 저려 잠을 깨거나,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약 30초 있을 때 저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손목터널 증후군(질병코드 G560)으로 생각할 수 있다.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다른 손가락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전체 환자 180,920명 중 50대 여성은 약 57,928명으로 약 32%에 달했다. 증상이 있는 경우엔 손을 사용하는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되도록 손을 덜 쓰도록 신경을 쓰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소염제, 부목 고정 등도 증상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의 많은 호전을 가져올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약, 주사치료로 호전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보통 입원하지 않고도 수술할 수 있으며, 수술 후 가벼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한 경우 95% 정도의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엄지손가락 근육이 줄어들어 엄지손가락을 벌리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엄지손가락을 벌리지 못해 큰 물건을 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엄지 손가락 쪽 손목이 아파요 ‘드꿰르뱅 병’=드꿰르뱅 병(질병코드 M65)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에 통증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드꿰르뱅 병은 손목관절을 지나는 힘줄과 힘줄을 싸는 막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질병이다. 손목이 꺾이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육아를 하는 여성이 아기를 안고 있는 동작이 있다. 실제로 어린아이를 안아서 키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산모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체 환자 10,122명 중 50대 여성이 1,576명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발생 초기에는 소염제, 부목 고정, 주사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경우엔 수술을 시행하여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을 잘라 주면 증상은 해결된다. 수술 시간은 약 10분으로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 참지 말고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손에 생기는 물주머니 ‘결절종’=손에는 다양한 종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결절종(질병코드 M674)으로, 손에 생기는 종양의 50~70%를 차지한다. 2017년 환자 수는 166,105명 중에서 여성은 97,898명으로,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며, 그 중 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주로 손목관절 부위에 발생하는데, 손목관절의 손바닥 부위에도 생길 수 있으며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재훈 교수는 “결절종은 통증이 있거나 외형상 보기 흉할 경우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그냥 두어도 관절을 망가트리는 등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아 큰 지장이 없다면 놔두어도 상관은 없다.”라고 말했다.

▶손가락 관절이 아프면 ‘퇴행성관절염’=나이가 들면서 주로 발생하는 손의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고 관절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관절운동이 줄어들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손목터널 증후군과 동반될 수 있다. 손가락 끝 관절이 아프고 손이 저리다면 퇴행성 관절염과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손을 덜 쓰면 증상의 호전이 된다. 일을 많이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짐으로 증상의 호전을 위해서는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휴식과 따뜻한 찜질, 약물 치료가 도움되며 관절염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손쓰는 일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좋아지지 않으면 관절유합술이란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관절유합술은 관절을 굳히는 수술로 통증은 해결할 수 있지만, 관절이 움직여지지 않게 된다.

▶조기 발견시 치료 용이… 관심 갖고 조기치료해야=우리나라 손 질환 환자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가벼운 통증을 참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이재훈 교수는 “손질환은 질환의 특징적인 양상으로 쉽게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조기에 발견시 치료가 쉽고 재발을 줄일 수 있어 손에 불편함이 느껴지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병을 키우지 않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재훈 교수는 다양한 수부 질환에 대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성형외과가 아닌 정형외과에서 미세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사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400회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성공률은 98%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술시간도 평균 2시간 적게 소요되어 환자 중심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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