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지하수에 함유된 라돈 대폭 줄이는 기술 나왔다
뉴스종합| 2018-09-03 08:15
지질자원연 이길용 박사가 지하수에 함유된 라돈 저감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 라돈은 암반에 존재하는 비활성기체로 색, 냄새, 맛이 없어 파악 어려워
- 지질자원硏 이길용 박사팀, 지하수 라돈 저감기술 개발
- 라돈 90% 제거, 시설 유지비용도 거의 들지않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1급 발암물질 라돈은 토양, 암석, 지하수 등 자연 속 어디에나 존재한다. 라돈은 볼 수도 냄새도 맡을 수 없는 무색, 무취의 자연방사성 가스로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최근 침대에서의 라돈검출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라돈이 폐암의 주범,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지며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지하수에 함유된 라돈을 저감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하생태연구센터 이길용 박사팀은 외부 전력공급없이도 지하수에 함유된 라돈을 약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무동력 지하수 라돈 저감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술 고도화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연간 지하수 이용량은 2014년 말 기준 총 용수 이용량의 12%를 차지한다.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이용하는 비중도 지하수 이용량의 44.2%로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이길용 박사는 “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대가 많아 지하수에 라돈 함유량이 상당히 많다”면서 “이를 그냥 먹는다면 인체 건강에 치명적이고 문제는 라돈이 온도나 압력으로 기체화되기 때문에 워터파크 등에서 지하수를 이용할 경우 라돈으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외부의 전력공급이 필요 없는 무동력장치로 친환경적일 뿐만아니라 시설비가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지하수가 물탱크로 들어갈 때의 수압을 이용해 수차를 돌리고 수차의 회전력으로 환풍기를 작동시킴으로써 지하수속의 라돈을 공기중으로 방출시켜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시설을 유지하고 이용하는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박사는 “랩에서 개발한 기술이 현장에 접목되려면 현장상황에 맞도록 추가 기술개발이 필요한데 테스트베드를 찾는 일이 어려웠다”면서 “이같은 과학기술 성과가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더 많이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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