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효자 소형전지’가 이끄는 LG화학ㆍ삼성SDI 실적
뉴스종합| 2018-09-08 08:23
삼성SDI 원통형 전지.[사진=삼성SDI]

- LG화학 IT기기용 배터리 혁신…‘저(低) 코발트’ 기술 선점
- ‘원통형’ 집중하는 삼성SDI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소형전지가 배터리업계의 실적을 이끄는 일등 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효자’로 자리잡은 소형전지가 효율화ㆍ고급화 바람을 타고 진화를 거듭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값비싼 원재료 비중을 낮추고 효율은 그대로 유지한 저(低) 코발트 노트북용 배터리를 개발해 제품 적용을 시작했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는 주요 생산지인 콩고 등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료 수급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실제로 코발트는 2016년 톤당 3만달러 수준에서 올해 3월 톤당 9만5500달러까지 치솟을 정도로 가격 변동성이 높다.

LG화학에 따르면 기존 IT기기용 배터리에는 코발트 함량이 100%인 LCO(리튬코발트산화물)가 사용됐으나 이번에 개발된 노트북 배터리는 코발트 함량을 기존 대비 20~30%까지 줄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방식으로 구성됐다.

배터리 효율 극대화를 위해 리튬 함량을 높이면서 동시에 코발트 함량도 높였던 기존 방식을 수정하면서 효율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기술이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값비싼 코발트 의존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기술은 다른 소형전지에도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통상 소형배터리 혁신은 높은 효율이 필수적인 노트북용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개발된 소형 NCM 배터리가 IT기기 전반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LG화학은 또 일반적으로 전기차용 전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하이니켈 배터리도 2020년까지 소형전지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양극재 중 코발트 함량이 5% 이하이면서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전지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부문에서 원통형 전지에 집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통형 배터리가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어 고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글로벌 소형배터리 수요는 2014년 47억5000만개에서 올해 78만8000개로 성장한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소형배터리 전체 수요에서 올해 기준 59%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전기 코드 대신 원통형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쓰는 ’코드리스’ 전동공구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원통형 배터리 채용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삼성SDI는 2013년부터 세계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소형배터리 부문이 올해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에만 해도 소형배터리 영업이익률이 11%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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