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전세계적 기후변화ㆍ가뭄위기, 지하수로 해법 찾는다
뉴스종합| 2018-09-08 09:28


- 지질자원硏, 9일 지하수 분야 국제학회 개최
- 세계적 지하수 전문가 모여 지속가능한 지하수 활용과 생태보전을 위한 기술개발 발전방향 모색
- 국내외 지하수 자원 개발과 보전․관리의 역량 제고와 기술 발전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빈발함에 따라 수자원 공급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이후 가뭄에 의한 3회 이상의 물 부족을 경험한 상습 가뭄피해 지역은 48개 시군에 이른다. 지역적 물 공급의 안정성과 형평성 문제 또한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다.

지하수 인공함양기술은 기후변화에 의해 야기되는 물 부족을 해결하고 지역별 시기별 차별화된 수자원의 확보 및 공급, 수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미래 대응기술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과 생태보전을 위한 기술개발 발전방향 모색을 위해 전 세계 지하수 전문가들이 대전에 모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9~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지하수와 삶: 과학기술 정책 실현’이라는 주제로 제45차 국제수리지질학회(IAH 2018)를 개최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올해 창립 70주년 기원 100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지하수, 지질 분야 연구역량을 알리기 위해 IAH 2018을 유치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65개국의 지하수 전문가 700여명이 참석해 9개 주제 52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수자원 분배 ▷생태보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하수 관련 최신 국제 이슈 ▷가뭄 극복을 위한 지하수 활용 방안 등을 이번 총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수문순환과 지하수 자원의 변동성 ▷가뭄 등 물 부족에 대비한 지하수 자원 확보기술(지하수 인공함양 또는 지하수 함양관리) ▷지하수의존생태계 조사 및 평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지하수 역할 규명 ▷지하수 오염과 정화기술 ▷지하수질과 인간의 건강한 삶 ▷지하수 및 지중열에너지 활용 ▷방폐물 처분장 건설과 관련된 지하수 조사 및 연구 ▷물 관리 일원화에 따른 지하수의 역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주제와 해결방안을 심도 있게 토론한다.

지하수와 삶 특별세션에서는 지질자원연구원 국제지질자원인재개발센터 교육과정에 참여한 11개국 18명의 국외 수강생들이 ‘개발도상국의 지하수 연구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공유한다.

또한 수자원 관리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연방지질조사소 연구자들도 방문해 선진 지하수 연구기술의 노하우 공유와 우리나라 지하수 연구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가뭄 해결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하수 인공함양 연구의 권위자인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피터 딜런 교수는 지난 60여 년간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 지하수 인공함양 및 대수층함양관리 기술에 대하여 집대성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피터 딜런 교수는 지난 세기 동안 안정적인 물 공급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했던 지하수 인공함양 기술이 미래에도 중요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특별히 가뭄에 대응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행사 개최를 통해 ▷국내외 지하수 자원 개발, 보전․관리의 역량 제고와 기술 발전 효과 ▷지속가능한 지하수 활용과 생태보전을 위한 적합한 대안과 기술개발의 발전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유엔 및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저개발 개발도상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협력이 가속화되고, 우리나라의 선진 지하수 기술의 개발도상국 이전을 통한 해외 진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제 IAH 2018 공동조직위원장은 “IAH 2018의 대전 개최는 우리나라 지하수 연구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전 세계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함께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지하수 분야의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의 장이 활짝 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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