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근접출점 제한 확정되기 전에…출점 고삐 죄는 이마트24
뉴스종합| 2018-09-12 09:22
편의점 업계가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가 막바지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사진 제공=이마트24]
-근접출점 제한 논의에 고민 깊어진 이마트24
-월 평균 110개 출점하고 있지만…자율규약 시행 시 직격탄
-이마트24 “공정경쟁 가능하도록 후발주자 배려해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편의점 업계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막바지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1만개 이상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업계 1, 2위인 CU, GS25와 달리 이마트24는 지난해말 리브랜딩 발표 이후 공격적인 출점정책을 펴왔다. 이마트24는 근접출점이 제한 될 경우 ‘공정경쟁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출점 둔화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8월말 기준 총 점포수 3413개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330개)와 비교해 1083개 순증(개점점포에서 폐점점포를 뺀 수치) 했다.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압도적인 점포 수를 자랑하는 CU, GS25, 세븐일레븐은 각각 919개, 848, 434개 순증하는 데 그쳤다.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 리브랜딩 발표 후 2020년까지 점포 수 6000개를 목표로 제시하며 의욕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위드미’ 시절이었던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월 평균 출점수는 69.4개점이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간 평균 월 평균 출점수는 110.6개점으로 41.21개 점포가 더 많이 출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공격적 행보에도 변수가 존재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한편협) 소속 편의점 5개사(CUㆍGS25ㆍ세븐일레븐ㆍ미니스톱ㆍ씨스페이스)는 근접출점 자제를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안 제정 논의를 진행 중이다. 편의점 업계는 1994년 자율적으로 80m 이내 출점을 금지하는 ‘근접출점자율규약’을 신설했지만 2000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한 공동행위’라고 판단해 없어졌다. 현재 한편협은 근접 출점 제한이 일종의 담합행위로 공정거래에 위배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의한 상태다.

이마트24는 한편협 회원사가 아니라서 자율규약 대상은 아니지만 근접 출점이 제한될 경우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자율규제가 시행되면 이마트24를 비롯한 후발주자, 혹은 군소 브랜드는 출점을 거의 못하거나 출점 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 자영업자를 돕는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마트24는 후발주자가 기존 사업자들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유관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자율규약 안이 확정될 경우 이마트24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24는 가맹점주의 매출 총이익에서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기존 편의점 사업자들과 달리 가맹점주로부터 60만~150만원의 고정 월회비를 받는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가맹점이 많아질수록 본사의 매출이 오르는 구조로, 출점이 둔화되면 본사의 이익도 급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매년 신규점포 1000개 이상 출점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자율규약에 동참할 경우 출점 전략을 전면수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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