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올해 첫 국내 일본뇌염 환자 발생…중환자실 입원중
라이프| 2018-09-13 10:50

-해외여행 이력 없어…의식 저하 등 나타나
-야외활동 시 밝은 색 긴소매ㆍ긴바지 착용
-생후 12개월∼만 12세, 예방접종 꼭 받아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해 첫 국내 일본뇌염 환자가 경북에서 발생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경북 지역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A(68ㆍ여) 씨가 지난 11일 일본뇌염 감염으로 최종 확진됐다.

A 씨는 지난달 15일부터 발열, 설사 증상을 보였고, 의식 저하 등 신경과적 증상으로 같은 달 18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해외여행력은 없었다. 지난달 20일과 28일 각각 1ㆍ2차 검사를 받은 뒤 이달 11일 확진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B(56) 씨가 일본뇌염 확진 환자로 확인됐지만, 잠복기 중 해외 거주 이력과 모기 물림이 확인돼 해외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사진>에 물린 사람 중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감염자는 급성 뇌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뇌염 환자 중 20∼30%는 사망에 이른다.

앞서 질본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최초로 발견되자 지난 4월 3일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고, 매개 모기 증가에 따라 7월 6일에는 경보를 발령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매년 8월에 많이 발생하며, 전체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이 9∼11월에 발병한다. 올해 전체 모기 개체 수는 평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반면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는 전년 대비 약 43% 감소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물론이고 밝은색의 긴바지, 긴소매의 옷을 입고 야외 취침은 물론 가정에 머무를 때에도 모기장을 이용하는 등 모기 회피 요령을 준수해야 한다. 노출된 피부,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 또는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질본은 당부했다.

생후 12개월∼만 12세 영유아는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도록 질본은 권고했다.

질본 관계자는 “19세 이상 성인도 논, 돼지 축사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할 계획이 있거나,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접종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뇌염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성인은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유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질본은 일본뇌염 환자 발생을 계기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하절기 방역 소독을 요청하는 한편 동물 축사, 웅덩이 등 작은빨간집모기 서식지에 집중적으로 방역 소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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