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꾸준한 증가...3년래 최대
뉴스종합| 2018-09-13 10:57

올 1~8월 증가액 18.3조
가계대출 증가액 7.4조↓
중기대출 가운데 절반 차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개인사업자 대출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사업자 대출로 규제를 피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원화대출 중 중소기업에 집행된 대출은 전월대비 5조원이 늘어난 661조3000억원이다. 전체 기업대출이 5조1000억원 가량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간 셈이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2조5000억원 늘어 증가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대출 잔액 역시 307조1000억원이나 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들어 1월(1조5000억원)을 제외하곤 꾸준히 2조원 이상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8월까지 누적 대출 증가액은 18조3000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17조5000억원) 보다 8000억원 확대된 수준이며, 대출 규제가 시작된 2015년(20조5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이 43조2000억원에서 35조8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여왔지만 대출 증가세를 꺾진 못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빠져나간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점검까지 벌였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3년(2015~2017년) 8월 증가액(7.4조원)보다 낮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이 시작되기 전인 2010~2014년 평균(3조1000억원)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주담대도 주택거래 확대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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