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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설사’ 가볍게 봤다
뉴스종합| 2018-09-13 11:20
“3년전 메르스 환자 절반 설사”
연구용역 결과 활용에 ‘구멍’


3년 전 국내를 강타했던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보건당국은 향후 사태 재발에 대비하기 위해 당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환자들의 임상 사례 분석을 외부에 의뢰했다. 제출받은 용역 결과 보고서에는 국내 환자 중 절반 가량이 설사 증상을 보였다고 적시돼 있었다.

메르스 확진 환자 이모(61) 씨도 지난 7일 입국 당시 발열ㆍ호흡기 증상은 없었지만 설사가 심했다. 하지만 이 씨는 공항에서 검역을 통과한 뒤 이동했던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신고됐다.

이에 보건당국이 3년전에 연구용역 의뢰를 했던 보고서 결과 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설사 증상을 간과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질본은 ‘메르스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2015년 6월 아주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최영화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에 ‘메르스 환자 임상증례 분석’ 정책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같은 해 11월 제출받은 정책 연구 용역 보고서를 보면 국내 메르스 환자 184명 중 51.6%(95명)에게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설사는 ▷발열(95.2%) ▷기침(77.2%) ▷가래(65.8%) ▷근육통(60.3%)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은 환자가 보인 증상이었다. 주된 증상 중 하나인 호흡곤란(46.2%)보다도 빈도가 높았다. 설사와 같은 위장관 증상인 오심 또는 구토가 나타난 환자도 41.3%나 됐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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