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기초과학 R&D 핵심 중이온가속기구축 수장 공백 장기화…정상추진 차질빚나
뉴스종합| 2018-09-17 08:40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중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조감도[제공=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 2011년 출범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초대 단장 2년반만 하차, 2대 단장도 지난 7월 중도 하차
- 기초과학연구원 후임단장 선임착수 늦어져, 연말까지 5개월 이상 공백 불가피
- 2021년 완공 목표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 차질 우려도 제기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대한민국 기초과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단장이 또 다시 중도하차하면서 정상추진에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대 정순찬 단장이 중도 사임한 이후 아직까지 후임단장 선임절차에 돌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 연구시설로 오는 2021년까지 총 10년간 1조4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전 신동에 조성중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빛의 속도로 가속하거나 충돌시켜 물질 구조 변화를 통해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희귀동위원소빔으로 핵과학, 원자ㆍ분자과학, 물성과학, 의생명과학 등 다양한 기초과학분야에서 새로운 차원의 연구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건설을 총괄하는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단장의 임기는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완료되는 2021년까지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초대 단장으로 선임된 김선기 단장이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4년 중도하차 한 바 있다. 이후 약 7개월간 후임 단장 선임에 난항을 겪다 정순찬 단장이 선임돼 이끌어 오다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한 뒤 현재 IBS 정책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속기 업계 관계자는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은 그동안 여러 이유로 사업비가 삭감되고 일정도 늦어졌다”면서 “올해 예정된 장치구축 및 시설건설 등 향후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은 올해 말까지 초전도가속모듈 성능시험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하고 내년 4월부터는 초전도가속기 설치에 착수하는 향후 진행과정을 좌우할 주요 일정을 앞둔 상태다. 하지만 중이온가속기 완공을 약 3년 앞둔 시점에서 사업단장의 장기 공백은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IBS는 후임 단장 선임절차에 아직 착수하지 못한 상태로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IBS 관계자는 “현재 단장 공모를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며 올 연말이면 선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단 한 관계자는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건설을 위한 계획 수립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본격 착공한 상태여서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장치 건설 외에도 중요한 의사결정이 많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사업단장 선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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