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명품 가방서 의류까지…‘트렌디 男’은 온라인몰서 구매한다
뉴스종합| 2018-09-20 11:03
올 판매량 작년보다 4배 급증
젊은층 개성 뚜렷 잡화류 집중
중장년층은 의류 구매 크게 신장


#. 서울에 사는 직장인 최용혁(29) 씨는 최근 온라인몰을 통해 명품 백팩을 구입했다. 최씨는 “패션 소품 하나에도 가성비를 고려했던 학생 때와는 달리, 직장생활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후부터는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명품 아이템이 좋아졌다”며 “프로모션이나 해외직구 등 쇼핑 만족도가 높은 온라인몰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자신의 만족을 위해 고가 명품에 과감히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과거 시계나 수트 중심이었던 남성 명품 소비 패턴이 가방과 신발, 다양한 의류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이 트렌디한 남성들 사이에서 명품쇼핑 중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남성용 명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용 명품 가방이나 의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최대 4배 증가했다.

남성용 명품 가방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3% 늘며 남성들이 선호하는 대표 명품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세련된 서류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토트백이 3배(220%) 이상 치솟았으며 여행 수요가 늘며 고가의 여행용 가방도 2배(127%)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지갑도 25% 판매가 늘었다.

수트 뿐 아니라 캐쥬얼한 분위기의 셔츠부터 니트, 바지까지 남성 명품 패션이 인기를 얻으며 남성용 명품 의류도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남성하의(298%)와 아우터(252%), 남성상의(212%)는 해당 기간 모두 3~4배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로퍼로 대표되는 남성화(66%)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개성과 취향이 뚜렷한 밀레니얼 세대와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의 명품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선호하는 품목에는 차이를 보였다. 젊은층 사이에서는 가방이나 신발 등 잡화류에 대한 수요가 컸다. 명품 가방의 20대 구매량은 2배(186%) 이상 증가했고 가방에 부착할 수 있는 키링, 참 등 액세서리는 5배(400%)나 급증했다. 편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스니커즈ㆍ운동화를 구매한 20대도 32% 늘었다.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톡톡 튀는 젊은 감성과 디자인을 반영한 제품으로 자신만의 패션감각을 드러내는 젊은 남성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5060 세대는 명품 의류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해당 기간 명품 의류에 대한 60대 구매 신장률은 288%로, 가장 높았고 50대(253%)가 뒤를 이었다. 세부 품목으로는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게 늘었으며 60대(550%)와 50대(367%) 구매량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외모를 가꾸는 그루밍족 열풍에 이어 고가의 가방이나 의류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에 민감한 남성들이 ‘신명품족’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입점해 선택의 폭이 넓고 프로모션 등으로 혜택이 많은 온라인몰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남성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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