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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선언 공세 수위 높위 한국, 수위 조절하는 바른미래
뉴스종합| 2018-09-22 08:05
[사진=평양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2박3일간 이어진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비핵화 진전이 없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정당이 시간이 지나며 입장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이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면 바른미래당은 공세 수위를 낮추는 상황이다.

우선 한국당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를 선언했다고해도 북한 군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정상회담 후 처음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평양회담 하나로 문재인 정권은 당장이라도 평화가 찾아온것인냥 자발적 무장해제도 서슴치 않았지만 북한은 여전히 핵보유국일 뿐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라 정작 북 군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에는 김정은 위원장뿐 아니라 군부강경파도있단 점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남북회담 군사분야합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군사분계선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하고 정찰자산 임무를 스스로 봉쇄는것도 모자라 우리 장병들이 피로서 지켜온 서해NLL을 사실상 포기하는 일을자행했다”며 “과연 노무현 정부 시즌2 문재인 정부답게 노무현 대통령이 포기하려했던 NLL을 문재인대통령이 확실하게 포기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석밥상에는 정상회담이 오르겠지만 비핵화 길은 여전히 멀고 소득주도 성장은 고단한 현실은 아직 남아있다”며 “ 앞으로도 문재인 정권은 서해안 철도 연결 경제특구사업 등에 열을 올리겠지만 소득주도성장에서 소득이 도주해버린 서민들도 잘 살펴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평양정상회담의 성과를 인정하는 등 비판의 수위를 낮췄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백두산에 올라 두 정상 내외가 손을 맞잡고 천지의 물을 뜨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에서도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며 “평양선언은 중단되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재개 가능성을 높였고 교착된 북핵문제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아직 잔치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며 “실상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은 아무것도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공조의 편에 서서 북한이 핵리스트에 대한 신고의사를 표명하도록 설득했다면 다행이지만, 미래핵의 일부인 영변핵시설의 조건부 폐쇄 정도로 오히려 북한 입장을 미국이 수용하도록 설득한다면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포기한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전날 손 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며 “잔치는 요란했는데 정작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도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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