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과학] 2018 노벨과학상 수상자 특징은…공동수상ㆍ고령화ㆍ여성 약진
뉴스종합| 2018-10-04 07:31
지난 2일 열린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회장 스크린에 애슈킨, 무루 및 스트릭랜드(왼쪽부터)의 얼굴 사진이 비친 모습.[연합]
- 노벨 생리의학ㆍ물리ㆍ화학상 공동수상 눈길, 스트릭랜드ㆍ아널드 여성수상자만 2명
- 최근 10년간 수상자 평균연령 67세, 전체 수상 평균보다 10년 이상 높아져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전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킨 과학분야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이 모두 결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1~3일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했다.

먼저 생리의학상에는 면역학 분야 의학자인 미국 제임스 엘리슨 교수와 일본 혼조 다스쿠 교수가 새로운 암 치료법 발견과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물리학상에는 레이저물리학 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미국 아서 애슈킨 박사, 프랑스 제나드 무루 교수, 캐나다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가 공동수상했다. 화학상은 진화에 따른 유전자 화학적 변화를 연구한 미국 프란시스 아널드 교수, 미국 조지 스미스 교수, 영국 그레고리 윈터 박사 등 3명이 선정됐다.

물리학상을 수상한 애슈킨 박사는 입자, 원자와 같은 매우 작은 입자들을 손상없이 포획할 수 있는 ‘광학적 집게’를 개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현재 광학적 집게는 생물학분야에서 DNA의 물리적 특징과 분자와 분자와의 결합을 들여다보는 작은 힘들을 측정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무루 교수와 스트릭랜드 교수는 집적회로 등의 미세가공에 사용되는 피코초 및 펨토초 레이저를 손상없이 증폭시킬 수 있는 초단파 펄스 증폭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화학상 3인의 수상자들은 바이오연료와 제약에 이르기까지 사용되는 단백질을 개발하는 진화의 원리를 연구, 인류의 화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체와 단백질을 개발한 업적이 높게 평가된다.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주요 특징은 바로 ‘공동수상’과 수상연령의 ‘고령화’, ‘여성과학자 약진’로 요약된다.

올해 96세의 애슈킨 박사는 지난 2002년 90세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레오니트 후르비치 박사를 제치고 최고령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스트릭랜드 교수는 물리학 분야에서 1963년 이후 55년만에, 아널드 교수도 화학분야에서 9년만에 탄생한 여성과학자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금껏 112차례에 걸쳐 노벨물리학상이 수여되는 동안 여성과학자는 1903년 마리퀴리와 1963년 마리아 메이어 단 두명 뿐이었다. 노벨화학상은 110차례 180명 중 아널드를 포함해 5명에 불과하다.

한국연구재단의 노벨과학상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의 90%가 공동수상으로 3인 수상의 비율도 약 70%에 달한다. 또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평균연령은 67.7세로 전체기간 수상자의 평균연령인 57세보다 10년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분야가 가장 높은 69.4세, 생리의학 66.8세, 물리학 66.7세로 수상자들의 고령화가 눈에 띈다.

같은 기간 노벨상 수상자들의 핵심논문을 중심으로 분석 결과를 보면 핵심논문 생산에 17년, 논문 생산 후 노벨상 수상까지에는 약 3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자들이 핵심연구를 시작하는 연령은 평균 37.4세로, 53세에 연구를 완성하고 67세에 수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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