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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 소비재株? 중국보단 미국!
뉴스종합| 2018-10-05 09:41
1967년 이후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신한금융투자]

-4분기 소비시즌, 미ㆍ중 소비관련주 기대감 상승
-실적 우려 여전한 중국관련株, 따이공 규제ㆍ외국계 리포트에 급락
-미국 경기소비재 한 데 담은 ETF도 투자 대안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본격적인 연말 소비시즌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G2(미국ㆍ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련 소비주(株)들은 관광객수 감소,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등으로 인한 실적 우려를 아직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만큼, 비교적 규제 관련 악재가 적은 미국 관련 소비주나 투자위험 분산이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중국의 분기별 개인 소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4분기 지출은 1분기 대비 평균 91.4%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월에 있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와 11월 진행되는 광군제의 영향이다. 미국의 소비지출도 4분기에 정점을 기록해 왔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의 4분기 소매판매액은 기타 3개 분기 대비 평균 9.2%가량 높았다. 두 나라의 연말 소비시즌에 앞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의 증권사 보고서가 최근 잇따라 발간되는 이유다.

그러나 전날 중국 관련 소비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K뷰티’ 대표 종목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14.0% 급락 마감했고, LG생활건강도 7.7% 하락했다. 외국계 증권사 CLSA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이 예상을 밑도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국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빌미가 됐다. 여기에 주요 화장품 유통 채널인 중국 따이공을 현지 정부가 규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까지 겹쳐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신세계(-12.7%), 호텔신라(-7.5%) 등 중국 관련주들도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연말 소비시즌이 불러온 기대감은 미국 관련 소비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원무역은 전날 4.9% 급등 마감했는데, 최근 1개월 주가상승률은 12.7%에 달한다. 매출 구조가 유사한 한세실업의 경우 전날 2% 넘는 약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1개월 상승률은 9%에 이른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통계가 집계된 6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소비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OEM, 가전, 운송 업종군의 실적 추정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여러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 주식 및 소비 관련 ETF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미국 경기소비재를 한 데 담은 ‘CONSUMER DISCRETIONARY SELT’(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코드명 XLY)가 대표적이다. 아마존, 홈디포, 맥도날드, 나이키, 스타벅스 등 소비가 늘어날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이 편입비중 상위에 다수 포진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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