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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방 워싱턴DC서 ‘위안부 국제영화제’…내달 9일 개막
뉴스종합| 2018-10-11 09:38
위안부 국제영화제가 내달 9~11일 3일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전쟁의 상흔 속에 여성으로써 오롯이 견뎌온 성폭력 피해자들의 아픔과 사과와 반성 없는 일본의 태도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다.[사진소스=OSEN/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의 심장부인 수도 워싱턴DC에서 내달 ‘위안부 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는 아메리칸 대학교 미디어학부와 공동으로 내달 9~11일 ‘전쟁 중 성폭력, 치유되지 않은 상처에 관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전쟁 중 성폭력과 피해자들의 아픔을 영화제를 통해 널리 알려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남기겠다는 취지다.

이번 영화제는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하거나, 실제 스토리에 기반을 둔 한국과 중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9편이 은막을 수놓는다.

개막작은 김현석 감독의 2017년 작 휴먼 코미디 영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이용수 할머니가 2007년 7월 미국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을 앞두고 공청회에 참가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무거운’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 감동을 더 하는 작품이다.

미 하원에서 열린 당시 공청회에는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네덜란드계 호주인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도 증언대에 섰다. 영화제에는 오헤른 할머니의 사연을 딸 캐럴 루프가 영상으로 그려낸 ‘50년의 침묵(50 Years of Silence)’, 손녀딸인 루비 챌린저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인 ‘오늘의 양식(Daily Bread)’도 출품돼 의미를 더했다.

위안부 할머니 22명을 인터뷰한 중국 구오 케 감독의 ‘22’, 조정래 감독의 ‘귀향’, 이승현 감독의 ‘에움길’ 등도 워싱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각 영화가 상영된 후에는 감독이나 대학교수, 위안부 운동가 등이 패널로 나와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토론의 장도 마련된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과 오헤른 할머니의 손녀딸인 챌린저 감독이 무대에 오르며, ‘아이 캔 스피크’의 김현석 감독도 섭외 중이다. ‘에움길’의 소재가 된 이옥선 할머니도 처음으로 워싱턴DC를 찾는다.

남명호 워싱턴정신대대책위 이사장이자 영화제 위원장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 주류 미국인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알리고 교육하고자 영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택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영화제는 아메리칸 대학 미디어 학부 건물(Mckinley 201) 내 극장에서 열리며, 티켓 구매 및 상영 일정은 온라인(www.comfort-women.org)에서 가능하다. 1일권은 20~30달러이며, 3일권은 50달러다. 어르신과 학생은 50% 할인해 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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