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화학연 개발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美 임상 1상 통과
뉴스종합| 2018-10-12 09:01
화학연 연구진들이 화합물 합성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제공=한국화학연구원]
- 화학연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이전, 미국 FDA 임상결과 안전성 등 입증
- 환자 대상으로 연내 임상 2상 연내 진입 목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연구진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통과, 국산 혁신신약 탄생을 기대케하고 있다.

12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인 BBT-401은 화학연 이광호 박사팀과 성균관대학교 박석희 교수팀이 공동 발굴한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로, 5년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이전됐다.

해당 물질은 인체의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단백질 ‘펠리노-1(Pellino-1)’의 기능을 조절하는 최초의 펠리노-1 저해제로서, 계열 최초 신약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을 이전받은 브릿지바이오는 올 초 미국 FDA로부터 BBT-401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초기임상 전문기관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번 임상 1상은 19세 이상 건강한 성인 80여 명을 대상으로 약 6개월 간 진행됐으며, 심각한 부작용없이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및 약물동태학적 특성을 확인하면서 투약이 종료됐다. 빠르면 연내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약효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에 착수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만 3만6000여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된 궤양성대장염은 크론씨 병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꼽힌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권 국가에서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20대에서 40대의 젊은 나이에 발병 빈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광호 박사는 “일반인구 평균수명의 증가를 고려한다면 향후 궤양성대장염 환자수는 추정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존 치료제의 반응률이 50%에 불과해 안전성이 뛰어나면서도 염증억제 및 대장 점막층 치료효과가 입증된 새로운 약제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화학연 원장도 “앞으로도 더 많은 국내 혁신신약 개발 성과 발굴을 위한 21세기 집현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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