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SPA와 유명 디자이너 컬래버…굳게 닫힌 얇은 지갑도 열린다
뉴스종합| 2018-10-12 09:20
H&M이 지난 11일 공개한 ‘MOSCHINO [tv] H&M’ 컬렉션. [사진제공=H&M]

-글로벌 SPA, 컬래버이션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SPA는 싸구려 옷’이란 편견 깨고 고품질 상품 선보여
-H&M은 제레미 스캇, 유니클로는 알렉산더 왕과 컬래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제조ㆍ직매형 의류(SPA) 브랜드가 연이어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을 선보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고가의 ‘백화점 옷’ 못지않은 품질과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SPA는 싸구려 옷’이라는 편견을 깨고 있다. 정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고품질의 옷을 5만~20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내놓자 충성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까지 유입돼 시장이 확대되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스웨덴 SPA 브랜드 H&M의 ‘필살기’는 유명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지난 2004년 SPA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와의 협업 제품들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매년 랑방, 베르사체, 발망 등 유명 디자이너 및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한 제품들을 내놔 지갑이 얇은 소비층을 매장 앞으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새 한정판 디자이너 브랜드 컬렉션 출시 때면 매장마다 1000명 넘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H&M은 올해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모스키노’(MOSCHINO)와 컬래버레이션 ‘MOSCHINO [tv] H&M’ 컬렉션을 선보인다. 다음달 8일 전세계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모스키노는 생동감 넘치고, 장난기 가득한 유머러스함을 담아 패션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지난 2013년 제레미 스캇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에너지 넘치는 룩들을 선보여왔다. 제레미 스캇은 최근 공개한 룩북에 대해 “이번 룩북은 즐거움, 팝적인 요소, 창의력과 사람들의 에너지 그리고 컬렉션을 축하하는 파티와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2009년 명품 브랜드 질샌더와 함께 내놓은 ‘플러스 제이’가 높은 인기를 끌자 매년 새로운 디자이너나 브랜드와 함께 디자인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올 가을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과 협업해 ‘히트텍’ 상품들로 구성된 ‘유니클로 앤드 알렉산더 왕’ 컬렉션을 선보인다.

히트텍은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철학 아래 탄생한 기능성 이너웨어로 2003년 처음 출시된 이후 2017년 기준 전세계 누적 10억장 판매를 달성한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왕의 도시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시그니처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반영한 성인용 히트텍 상품들로만 구성되며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알렉산더 왕은 “컬래버레이션 파트너를 선정할때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는 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유니클로는 패션에 있어서도 실용성과 기능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이상적인 파트너로 2008년에 이어 다시 한번 함께하며 히트텍 소재로 만든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했다.

유니클로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카츠타 유키히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수석 부사장은 “알렉산더 왕의 영감 가득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으로 히트텍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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