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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외톨이’]수출도 불안…미중 무역전쟁ㆍ미 금리인상 등 대형변수 산재
뉴스종합| 2018-10-15 10:13
[사진=헤럴드경제 DB]

미중, 전체 수출의 40% 육박…무역전쟁 지속시 치명타
미국, 우리 차에 25% 관세 부과시 수출 22.7%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아시아개발은행(ADB)에 이어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적 리스크에 우리 경제의 내부적 취약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이 지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우리가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타격을 더 크게 입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체 수출에서 미중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무역분쟁에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 겹치면 우리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고유가와 신흥국 리스크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까지 더해질 경우 ‘메가톤급’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통계국의 월간 상품 교역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7월 한국과의교역에서 99억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는 작년 동기 대비 32억달러(24.4%) 줄었다. 우리에겐 지난해 미국이 10번째로 많은 무역적자를 기록한 나라였지만, 올해에는 13위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 감소율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 자동차 고관세 부과의 주요국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 완성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자동차 수출감소율은 한국산이 2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될 경우, 우리 중간재 수출에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70~80%를 유지했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휴대폰 TV 등의 중간재로 들어가는 반도체 등의 물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8%, 12.0%로 합산하면 36.8%에 달한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 가능성도 불안한 요인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발표할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에 지정돼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이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이 급락하게 된다.

고유가와 신흥국 리스크도 부담이다.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유가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올 들어 아르헨티나에 이어 파키스탄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터키까지 흔들리면서 신흥국 불안이 점차 확산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 후반대로 예상되나 2019년에는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약화하고 투자가 감소하는 등 하방 리스크로 2%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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